“이젠 시민 채무상담으로 가계 빚 덜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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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광명시장

“광명시에 ‘빚 없는 도시’란 브랜드가 새로 생겼습니다. 채무 제로(0)를 달성한 비결을 밑거름 삼아 이젠 시민들 어깨에 진 빚 부담도 덜어줄 참입니다.”

양기대(54·사진) 경기 광명시장이 시 승격 이후 최초로 지방채를 전액 상환한 자신감을 토대로 신규사업 발굴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시책이 채무상담센터 운영이다. 전문 상담사의 채무 컨설팅을 통해 가계 빚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이다.

양 시장은 16일 “시가 오랜 빚을 모두 갚았다고 자축하는 동안 가계 부채로 고통받는 시민의 아픔을 잊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시민 대상 채무상담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3월 말부터 청사 민원실에서 채무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과 기업체 등에서 채권 관리업무를 담당하던 베테랑 경력자를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 채무조정과 개인회생에 관한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한 달여 동안 77건의 상담이 접수됐고 51건이 해결됐다.

양 시장은 “상담 사례를 보면 100만 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 수천만 원의 빚을 갚으며 살아가야 하는 시민들의 애환이 절절히 느껴졌다”며 “신용회복위원회나 서민금융복지센터 등 외부기관과의 연계는 물론 회계사나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가 집단의 힘을 빌려서라도 빚 부담이 줄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 조기상환의 여파는 다른 복지 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양 시장은 상환 기간이 2024년까지였던 지방채를 미리 상환하면서 절감하게 된 금융이자 22억 원을 포함한 시 재정을 청년 일자리 사업에 쓰기로 했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에게 개인당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하고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청년창업자금 지원사업’과 시청 및 산하기관에서 월 100만 원의 지원금을 주고 인턴 경험을 쌓도록 하는 ‘청년 잡 스타트’ 사업이 그것이다. 양 시장은 “열심히 일할 의지가 있는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광명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