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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17일(水)
베를린 女주연상 ‘김민희 훈장수여’ 언제까지 미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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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영화제 열렸는데 ‘2월 베를린 女주연상’ 훈장 표류

사회적 물의 여론부담에 고민
“아직 내부적으로 결론 못내”

예전엔 한달이상 걸린적 없어
수훈 여부 결정 내려야할 때


지난 2월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김민희(사진)의 수훈 여부가 여전히 표류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수장 공백으로 인한 부담감을 토로하지만, 17일(현지시간) 개막한 칸국제영화제에 김민희의 출연작이 또 다시 초청받은 상황에서 여전히 결정을 미루는 것은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한 탁상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직후 그의 수훈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각각 베니스영화제와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강수연과 전도연은 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16일 이영아 문체부 영상콘텐츠산업과 업무총괄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베를린영화제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훈장 수여 여부는 충분한 의견을 듣고 판단하기 때문에 (시기와 관계없이) 언제든 수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문체부 장관이 구속된 후 공석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심사 위원장은 차관급이 맡지만 최종 판단을 할 장관이 없는 터라 대중의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는 셈이다. 이 업무총괄은 “추천 위원장은 차관이 맡아도 (장관과) 상의를 하게 된다”며 “우선 문체부가 행정자치부에 훈장 수여자로 추천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현재 이를 힘있게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012년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경우 수상 나흘 만에 훈장을 주기로 결정했고,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의 수상 여부를 발표하는 데도 한 달 밖에 소요되지 않을 것을 고려하면 김민희를 두고 지나치게 깊은 고민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영화계 인사는 “장관 공석이 문제라면 문체부가 스스로 업무 공백이 있다고 시인하는 것”이라며 “김민희를 둘러싼 좋은 않은 여론을 의식하는 것이라면 장관 공석을 빌미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례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김민희는 응당 훈장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문체부는 ‘부도덕한 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언론보도 또는 소송·민원 제기 등의 논란이 있어 정부포상이 합당치 않다고 판단되는 자’에 대한 추천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휩싸인 김민희의 수훈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한편 김민희는 홍 감독의 신작 ‘그 후’의 여주인공 자격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참가한다. 이 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해 그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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