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5.29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18일(木)
(1126) 54장 황제의 꿈 - 19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서동수와 하선옥의 결혼식장은 김광도의 제32번 룸시티였다. 설원에 건설된 룸시티는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웠고 결혼식장 내부는 중세의 왕궁 같았다. 그러나 하객은 남북한 총리 조수만과 김동일, 정부 각료 10여 명, 친지까지 포함해서 100명 정도다. 서동수가 언론보도는 허용했기 때문에 수백 명의 보도진이 결혼식 현장을 세계로 생중계했다. 장관이다. 룸시티에서 근무하는 300여 명의 미녀가 장면마다 나타났다. 설원의 궁전, 푸른 하늘, 미녀. 시청자들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결혼식 장면을 TV로 보던 크램프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저놈이 진짜 오입쟁이야.”

백악관 집무실 안이다. 옆쪽 소파에 앉아 있던 비서실장 서렌든과 국무장관 존슨은 대꾸하지 않았고 크램프가 말을 이었다.

“저 여자 지금부터 고생 좀 할 거야. 오입질 대상에서 감시자로 역할이 변했으니까 말이야, 안 그래?”

“미리 양해를 받아놓지 않았을까요?”

존슨이 되묻자 기분이 상한 크램프가 입맛을 다셨다.

“서동수가 그런 양해까지 받았을 리가 있나? 그랬다면 진짜 난 놈이지.”

“그랬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미시즈 서가 속속들이 알고 있었을 테니까요.”

“빌어먹을 놈.”

“결혼식장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것 같습니다.”

서렌든이 화제를 돌렸지만 크램프가 화면을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난 저놈이 부러워.”

둘이 다시 입을 다물었을 때 크램프의 말이 이어졌다.

“아시아 대륙이, 일본까지 포함해서 저놈 때문에 요동을 치고 있어, 그렇지 않나?”

“그건 그렇습니다.”

긴장한 존슨이 똑바로 크램프를 보았다.

“마치 바다 깊은 곳에서 물이 소용돌이치는 것 같은 그림이 떠오릅니다.”

“옳지, 묘사가 탁월해.”

크램프가 칭찬했다.

“그것이 치솟아서 육지를 해일로 쓸어버릴지 풍랑으로 끝날지는 알 수가 없어.”

“중국도 올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서렌든이 끼어들었다.

“역사 전쟁은 이미 SNS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봐도 될 겁니다.”

“그렇지.”

크램프가 다시 화면을 보았다. 마침 서동수가 하선옥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이 방영되고 있다.

“빌어먹을 놈.”

어깨를 추켜올린 크램프가 서동수를 노려보았다.

“난 저놈의 상황이 부럽단 말이야. 저 여자하고 결혼하는 것 따위는 관심도 없어.”

둘이 머리를 끄덕였고 크램프가 말을 이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서동수, 시진핑, 푸틴, 아베 사이에 일어날 소용돌이가 부러워 미치겠어.”

“…….”

“내가 저놈 때문에 2선으로 밀려난 느낌이야.”

“각하, 그렇지는 않습니다.”

존슨이 위로했다.

“대한민국과는 동맹국을 유지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승리가 곧 미국의 승리지요.”

“염병.”

투덜거린 크램프가 리모컨으로 TV를 껐다.

“도대체 저 한민족이란 종족이 옛날에 어디까지 뻗어 나갔다는 거야? 혹시 아메리카 인디언도 백제 유민 아냐?”

크램프도 SNS를 본 것이다. 하긴 지금도 열심히 트위트를 하고 있으니까.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강경화, 친척집 아닌 딸 고교 교장 전셋집에 위장전입”
▶ 아파트 광장서 자녀 생일파티 열어준 대학총장
▶ MB정부서 특수채 380조 발행…4대강 등 자금조달
▶ 잘못건 전화로 결혼까지… 염산테러 피해자의 기적같은 ..
▶ ‘미란이’ 억만장자 스냅챗 CEO 스피걸과 결혼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정양석 “위장전입 뿐 아니라 거짓말까지 드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딸의 국내 고교 진학을 위해 위장 전입한 아파트는..
mark아파트 광장서 자녀 생일파티 열어준 대학총장
mark잘못건 전화로 결혼까지… 염산테러 피해자의 기적같은..
이낙연, 사무실 출근 안해…언론 노출 부담 느..
[속보]北, 원산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
“文대통령 국정지지율 84.1%…민주 56.7% 최..
line
special news 칸 황금종려상 ‘더 스퀘어’…한국 수상 불발
경쟁 진출 여성 감독 3명 중 2명 수상 영화 ‘더 스퀘어’의 스웨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제7..

line
MB정부서 특수채 380조 발행…4대강 등 자금..
박성현, 볼빅 챔피언십 ‘1타 차’ 공동 2위…펑산..
‘공직배제 5대원칙’ 결국 손질…野에선 “원칙후..
photo_news
‘미란이’ 억만장자 스냅챗 CEO 스피걸과 결혼
photo_news
‘구의역 참사’ 1주기, 우리와 같았던 그를 추모하며…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133) 55장 사는 것 - 6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어떤 새해 소망
mark고주망태가 된 맹구
topnew_title
number 커제 “알파고에 지고 속상해서 밤새도록 술..
분당 50대女 술자리서 염산뿌려 “주민 5명 화..
시신 뱃속 마약 훔쳐 팔다 적발된 영안실 직..
고창석 교사 찾은 세월호 침몰해역 수중수색..
행인 물어 6주 상해 입힌 개 주인 무죄…“피..
hot_photo
文대통령 반려견 ‘마루’ 청와대 입..
hot_photo
21시간 사투 소방관들 ‘맨바닥 휴..
hot_photo
‘모델 본능’ 멜라니아, 5천7백만원..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