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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18일(木)
(1126) 54장 황제의 꿈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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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와 하선옥의 결혼식장은 김광도의 제32번 룸시티였다. 설원에 건설된 룸시티는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웠고 결혼식장 내부는 중세의 왕궁 같았다. 그러나 하객은 남북한 총리 조수만과 김동일, 정부 각료 10여 명, 친지까지 포함해서 100명 정도다. 서동수가 언론보도는 허용했기 때문에 수백 명의 보도진이 결혼식 현장을 세계로 생중계했다. 장관이다. 룸시티에서 근무하는 300여 명의 미녀가 장면마다 나타났다. 설원의 궁전, 푸른 하늘, 미녀. 시청자들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결혼식 장면을 TV로 보던 크램프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저놈이 진짜 오입쟁이야.”

백악관 집무실 안이다. 옆쪽 소파에 앉아 있던 비서실장 서렌든과 국무장관 존슨은 대꾸하지 않았고 크램프가 말을 이었다.

“저 여자 지금부터 고생 좀 할 거야. 오입질 대상에서 감시자로 역할이 변했으니까 말이야, 안 그래?”

“미리 양해를 받아놓지 않았을까요?”

존슨이 되묻자 기분이 상한 크램프가 입맛을 다셨다.

“서동수가 그런 양해까지 받았을 리가 있나? 그랬다면 진짜 난 놈이지.”

“그랬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미시즈 서가 속속들이 알고 있었을 테니까요.”

“빌어먹을 놈.”

“결혼식장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것 같습니다.”

서렌든이 화제를 돌렸지만 크램프가 화면을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난 저놈이 부러워.”

둘이 다시 입을 다물었을 때 크램프의 말이 이어졌다.

“아시아 대륙이, 일본까지 포함해서 저놈 때문에 요동을 치고 있어, 그렇지 않나?”

“그건 그렇습니다.”

긴장한 존슨이 똑바로 크램프를 보았다.

“마치 바다 깊은 곳에서 물이 소용돌이치는 것 같은 그림이 떠오릅니다.”

“옳지, 묘사가 탁월해.”

크램프가 칭찬했다.

“그것이 치솟아서 육지를 해일로 쓸어버릴지 풍랑으로 끝날지는 알 수가 없어.”

“중국도 올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서렌든이 끼어들었다.

“역사 전쟁은 이미 SNS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봐도 될 겁니다.”

“그렇지.”

크램프가 다시 화면을 보았다. 마침 서동수가 하선옥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이 방영되고 있다.

“빌어먹을 놈.”

어깨를 추켜올린 크램프가 서동수를 노려보았다.

“난 저놈의 상황이 부럽단 말이야. 저 여자하고 결혼하는 것 따위는 관심도 없어.”

둘이 머리를 끄덕였고 크램프가 말을 이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서동수, 시진핑, 푸틴, 아베 사이에 일어날 소용돌이가 부러워 미치겠어.”

“…….”

“내가 저놈 때문에 2선으로 밀려난 느낌이야.”

“각하, 그렇지는 않습니다.”

존슨이 위로했다.

“대한민국과는 동맹국을 유지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승리가 곧 미국의 승리지요.”

“염병.”

투덜거린 크램프가 리모컨으로 TV를 껐다.

“도대체 저 한민족이란 종족이 옛날에 어디까지 뻗어 나갔다는 거야? 혹시 아메리카 인디언도 백제 유민 아냐?”

크램프도 SNS를 본 것이다. 하긴 지금도 열심히 트위트를 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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