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특사>트럼프, 文 친서에 “아름답다” 찬사

洪 특사, 한국전쟁 참전비 헌화
내일은 상·하원 인사들과 회동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미 특사단은 17일 방미 첫날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15분간 면담했다. 한국 특사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아름답다(It’s beautiful)”는 찬사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홍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맷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한·미 동맹과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 측에서는 안호영 주미 대사가 배석했으며, 면담은 당초 예정된 10분보다 긴 15분간 이뤄졌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당초 배석자 명단에 빠져 있었지만 집무실에서 특사단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도 잠시 배석했다가 인사를 한 뒤 먼저 일어섰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홍 특사는 면담 뒤 집무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과도 조우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코네티컷주 뉴런던의 해안경비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뒤 헬기로 백악관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홍 특사를 면담했는데, 홍 특사가 건넨 문 대통령 친서에 대해 “아름답다. 감사하다. 잘 읽어보겠다”면서 감탄을 연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굉장히 좋은 느낌을 받았고, 앞으로 좋은 협력을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봉황 문양이 새겨진 A4 용지 1쪽 반 분량의 친서에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한·미 동맹에 대한 의지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및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특사단은 40분간 맥매스터 안보보좌관과 한·미 동맹에 대해 논의했으며,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뒤 전 주한대사와 연합사령관 초청 만찬을 주최했다. 특사단은 18일에는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 동아태소위원장과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메릴랜드) 의원,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18일이나 19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