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업 TV홈쇼핑, 차별화 승부>패션 이어 뷰티…‘브랜드 유통社’로 진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CJ오쇼핑이 상품 기획역량을 토대로 브랜드를 보유한 유통기업이란 성장목표를 집중적으로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 CJ오쇼핑 쇼핑호스트들이 골프 캐쥬얼 브랜드인 ‘장미쉘바스키아’를 판매하는 장면. CJ오쇼핑 제공

- ① CJ오쇼핑

유통 패러다임 변화 적극대응
상품 기획역량 꾸준히 축적해
미래성장본부 신설·BM 채용
실적 부진 해외사이트 개편도
“新성장 모델 제시할 것” 야심

출범 23년 차를 맞아 간판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한 TV홈쇼핑 업계가 소비부진, 유료방송시장 포화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 모멘텀을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업계 전반에 몰아치고 있는 콘텐츠 다변화,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 등의 시도는 이를 뒷받침한다. 다행히 수년간의 침체 속에서도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며 성장세를 서서히 되찾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치열한 유통 시장 경쟁 속에서 외형 15조 원 규모로 올라선 TV홈쇼핑 업계의 차별화 전략과 성과, 의미를 집중 분석한다.

CJ오쇼핑은 지난 3월 뷰티 브랜드 ‘SEP(셉)’를 별도의 독립 브랜드로 새롭게 론칭했다. 지난 2008년에 첫선을 보인 후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효자 브랜드다. 앞으로 25∼34세의 ‘밀레니얼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미래성장본부’를 신설하고 브랜드 사업 운영을 위해 브랜드매니저(BM)를 채용·육성하는 한편, 조직 신설과 개편을 추진했다.

상품기획 역량을 토대로 브랜드를 갖춘 유통사업자로 전환한다는 야심 찬 목표 아래 브랜드사업 확대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는 미디어 환경과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차별화에 집중하자는 전략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18일 “지난 2001년에 이미 TV홈쇼핑 최초의 자체 브랜드(PB)인 언더웨어 브랜드 ‘피델리아’를 론칭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상품 기획역량을 축적해 왔다”며 “패션 PB에 이어 화장품 독립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브랜드를 보유한 유통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상품 기획역량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갖춘 ‘글로벌 상품사업자(Merchandising Company)’로 올라서는 게 목표다.

발판은 이미 충분히 갖춘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단독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홈쇼핑 업계의 패션 부문을 이끌어 온 역량을 한층 더 체계화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쟁쟁한 상품 라인업을 보면 자신감이 엿보인다. 2015년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 왕과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VW베라왕(패션·잡화)’, ‘베라왕 인티메이츠(란제리)’, ‘베라왕 홈(홈 인테리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보여 주목할만한 성과를 얻었다.

VW베라왕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소재를 적용한 제품으로 지난해 취급고만 400억 원에 달했다. 홈쇼핑 패션 상품의 고급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키친웨어브랜드인 ‘오덴세’, 패션 기획프로그램 브랜드를 발전시킨 ‘셀롑샵’, 골프캐주얼 브랜드인 ‘장미셸바스키아’를 새로 론칭하는 등 숨 가쁘게 브랜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앞으로 우아함과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독립브랜드 셉은 온라인 쇼핑몰과 면세점까지 판매망을 늘릴 방침이다. 이미 CJ몰 외에도 11번가, H몰, 오프라인 매장인 올리브영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해외사업부문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취급고가 늘어나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일부 해외사이트는 본격적인 구조개편을 진행한다.

허민회 CJ오쇼핑 대표는 “신규 브랜드 개발 및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상품사업을 성장시켜 글로벌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갖추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TV홈쇼핑을 이끌어온 선도기업이란 긍지 아래 홈쇼핑과 유통업계에 신성장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