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6.29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19일(金)
수갑 대신 노란우산 펼쳐들고… “우리는 피전캅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인천지방경찰청 청사 앞에서 피해자전담 경찰관들이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우산’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 인천경찰청, 남다른 범죄 피해자 보호활동

학습모임 만들어 전문성 높여
전국 첫 ‘협의회’… 재원 마련
올해는 지역 商議와 업무협약

피살 초등女 유족들 보살피고
영종대교 106重추돌사고 수습
국민참여재판서 강도범 실형도


#임신 7개월의 탈북자 이모(여·36) 씨는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을 견디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오갈 데가 없는 신세가 됐다. 국내에는 친인척도 없고 하나원(탈북자정착지원사무소)을 나와 마땅히 지원받을 복지기관도 없다.(인천 남동서 길명석 경사)

#11세의 정세빈(가명) 양은 얼마 전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을 목격했다. 충격이 커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학교 가기도 꺼리지만 엄마는 병석에 있어 돌보지 못하고 있다.(인천 부평서 박용석 경사 )

지난 10일 인천지방경찰청 8층 청문감사관실에서는 올 1분기 ‘범죄피해자보호협의회’가 열렸다. 이날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피해자전담 경찰관(일명 ‘피전’)들은 자신들이 돌보는 범죄 피해자 중 지원이 절실한 12명의 사례를 보고해 협의회로부터 모두 68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냈다. 인천경찰청에는 본청과 9곳의 일선 서에 모두 11명의 피전이 ‘노란우산’이란 피해자보호 전담팀을 구성, 함께 활동하고 있다. ‘수갑’ 대신 ‘노란우산’을 펼쳐든 이들은 스스로를 피전이라 부른다. 이들이 ‘세탁’이 연상되는 ‘피전’이라는 명칭을 쓰는 이유는 피해자들이 끔찍한 범죄에 대한 기억을 말끔히 지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경찰의 피해자 보호 업무는 지난 2015년부터 도입됐지만 피해자를 도울 전문성과 마땅한 재원이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하지만 인천경찰청은 자체적으로 ‘노란우산’이란 피전들의 학습모임을 만들어 전문성을 높이고, 전국 최초로 범죄피해자보호협의회를 구성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했다. 올해는 지역 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원금 규모도 확대했다.

지난 3월 인천에서 발생한 초등생 여아 살해사건 당시 이들 피전은 피해자 직계가족뿐만 아니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친인척까지 찾아가 상담치료 지원을 했다. 당시 피해자 보호 임무를 맡은 김동형(33) 순경은 지금도 1주일에 2∼3차례 피해자 가족을 만나 안정된 일상을 돕고 있다. 또 2015년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때는 132명에 달하는 사상자와 그 가족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분실물과 사고 차량 처리, 심리상담 등을 지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새벽에 출근하는 30대 여 간호사에게서 현금 3000원을 빼앗은 강도사건 범인에게는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당시 처음 도입된 ‘범죄피해평가표’를 작성해 법정에 제출한 복금단(33) 경장은 “피해 금액은 많지 않지만 피해자가 지속적인 수면 장애와 두려움 때문에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범죄에 대한 판결이 피해자 회복에도 도움을 준 사례다.

노란우산 모임을 이끌고 있는 박영범(35·경감) 팀장은 “우리 중에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며 형제라는 생각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피해자 신변 경호와 심리치료, 경제적 지원 등 모두 2666건의 피해자 보호활동을 펼쳤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mail 지건태 기자 / 전국부 / 차장 지건태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박경민 인천경찰청장 “범죄피해, 이웃까지 고통 지역사회도 적…
[ 많이 본 기사 ]
▶ 김기춘 “왕조시대 같으면 망한 정권…사약받고 끝내고 싶..
▶ 홍준표 “애들 데리고 TV토론 못하겠다…어이없어”
▶ ‘특전사’ 文대통령, 난기류에 기체 떨려도 스탠딩간담회 계..
▶ [단독 인터뷰] 신성일 “폐암 판정 나도 깜짝… 반드시 이..
▶ 北 “최고수뇌부 해칠 흉계꾸민 테러범죄자 극형 처할것”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機內 간담회 중 터뷸런스…경호실장 “앉으셔야” 만류에 “한마디만 더”文대통령 당황한 기색 없이 “계속하겠다”며 FTA 설명…20분간 현..
mark‘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 ‘임신 누드’ 공개
mark 페트야 랜섬웨어는… 하드디스크 전체 암호화·감염되면..
김기춘 “왕조시대 같으면 망한 정권…사약받고..
文대통령 “北핵동결이 대화 입구…韓美 상응조..
‘당 해체 불사’ 배수진 친 국민의당…안철수 책..
line
special news ‘긴 생머리에 훤칠한 미녀’ 알고 보니…마약..
지난 2~4월 마약사범 수사 위해 여장 자원···마약사범 SNS 통해 만나 체포범인 검거, 몸 관리..

line
北 “최고수뇌부 해칠 흉계꾸민 테러범죄자 극..
‘여고생 수십명 성추행’ 의혹 50代 체육교사 소..
송영무 “사드 비준 단적 언급 힘들어…음주운..
photo_news
조던 매터가 앵글로 기록한 ‘맨몸의 무용수들’
photo_news
[단독 인터뷰] 신성일 “폐암 판정 나도 깜짝… 반드시 이..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154) 56장 유라시아 - 7
illust
[인터넷 유머]
mark나이
mark얼마나 외로웠으면
topnew_title
number 황재균, 메이저리그 데뷔전 첫 안타가 ‘홈런..
교회 화단서 부패한 20대女 시신 발견…“타..
홍준표 “애들 데리고 TV토론 못하겠다…어..
동물 데리고 지하철 타도 부과금 5400원뿐…..
매켄로 “트럼프 대통령이 윌리엄스 자매와 ..
hot_photo
보라♥필독 열애…아이돌 커플 ..
hot_photo
손나은 ‘질투를 부르는 개미 허리..
hot_photo
영화 ‘리얼’ 설리 “베드신, 꼭 필요..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