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론’ 여파 ‘안전자산 선호’ 확산

달러 약세로 엔화 가치 2.1%↑
일각선 금리동결 가능성 제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란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당장 탄핵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오는 6월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지만 일각에서는 금융시장 여파 확대로 인한 금리 동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이후 ‘러시아 커넥션’의혹이 커지며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7일 1.8%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달러화는 6일 연속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는 달러 약세로 가치가 2.1%나 뛰었다. 주요국 국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 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18일 미국 증시는 정치 불확실성 지속에도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6.09포인트(0.27%) 상승한 20663.0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상·하원 의석의 과반을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추가 악재가 없는 한 오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지겠지만,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