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빠진 조코비치 새 코치 애거시 영입

올 시즌 부진에 빠진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2위 노바크 조코비치(30·세르비아)가 앤드리 애거시(47·미국)와 손을 잡았다. 조코비치는 22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NL이탈리아인터내셔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17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0·독일)에게 0-2(4-6, 3-6)로 패했다. 조코비치는 27개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조코비치는 준우승에 그친 뒤 “애거시를 새로운 코치로 영입했다”며 “오는 28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고 발표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5일 10여 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마리얀 바흐다 등 3명의 코치진과 결별했다. 올해 1월 시즌 첫 대회였던 카타르오픈 우승 이후 무관에 그쳤고, 이번 대회 전까지 5개 대회에선 결승에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하는 부진이 계속됐기 때문.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 출신의 코치를 찾고 있다”며 애거시를 낙점했다. 애거시는 2006년 은퇴할 때까지 4대 메이저대회에서 8차례 우승했다. 특히 1999년 프랑스오픈에서 29세 나이로 정상에 오르며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애거시와 지금까지 별다른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의 경험과 노련미를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프랑스오픈에선 나아진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