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人事 분석>靑 국가안보실장 내준 軍에 軍 출신 국방장관 배려하나

정승조·송영무·황기철 등 거론
민간 발탁 가능성도 배제 못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업이 속속 갖춰지는 가운데 국방부·통일부 장관 내정자 등 아직 발표되지 않은 핵심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안보 인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주중에 고위 라인 업이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국방부 장관 내정자와 청와대 안보실 1차장에 군(軍) 출신의 기용이 예상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 출신 인사가 맡아오던 청와대 안보실장에 외교관 출신(정의용 전 제네바 대사)이 발탁된 만큼 어떤 형태로든 군 인사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후속 인사의 방향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애초 외부 민간 출신 인사의 등용설이 나왔던 국방부 장관 내정자엔 군 출신 인사 이름이 재차 거론되고 있다. 여권 안팎에선 정승조 전 합참의장,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백군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문재인 정부 초대 국방부 수장 후보로 거명하고 있다. 정 전 합참의장은 뒤늦게 후보군에 합류한 인사로 육군 쪽에서 강하게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실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황 전 총장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들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을 지휘한 바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에 문민 국방부 장관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기 때문에 민간인의 발탁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김경민 한양대 교수 등이 거론돼왔다.

청와대 안보실 1차장 후보엔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2차장 후보에는 박선원 전 청와대 외교안보전략비서관이 꼽혀왔다. 그러나 안보실장이 외교 라인인 만큼 1, 2차장 인사 중 1차장의 경우 군 출신이 선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 책임연구위원과 박 전 비서관은 각각 러시아, 미국 특사단에 포함된 바 있다.

통일부 장관 내정자로는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송영길 의원, 최종건 한반도안보신성장추진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