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유통단계 소멸 부를것”

“‘D2C’ 사업모델 확산 예상
무인화·자율화 가속화할 것”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대폭 늘어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유통 단계가 축소, 소멸할 것이다.”

신형원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컨설팅 담당 박사는 23일 오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종합보안기업 에스원(사장 육현표) 주최로 열린 고객 세미나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과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제조자가 직접 소비자와 연결되는 ‘D2C(Direct To Consumer)’ 사업 모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경영의 관건은 어떤 방법으로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마케팅을 펼칠 것인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박사는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또 다른 변화로 ‘무인화와 자율화’를 주목했다. 무인매장 구현, 금융 로봇 어드바이저, 인공지능(AI) 원격진단 서비스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산업 프로세스 전반에서 무인화와 자율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 물리적인 자산은 없으면서도 무형의 플랫폼을 갖춘 비즈니스가 성황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우버, 알리바바, 페이스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마지막으로 데이터와 이의 활용 역량이 앞으로 기업, 조직 등 간의 경쟁 구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박사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클라우드), AI 기술이 전 산업에 활용돼 상품, 사업모델 등의 혁신을 촉발하고 있다”면서 “이들 핵심기술은 산업의 본질을 새로운 차원의 형태로 완전히 뒤바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물리적 공간(실물)과 사이버 공간(데이터)이 결합해 물리적 객체(데이터 검출 및 전송)와 디지털 정보(모델링·분석·최적화)를 융합하는 ‘CPS(Cyber-Physical System)’ 구조로 산업의 본질 자체가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70%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나와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