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FA’ 향해… 뜨거운 5월의 두 방망이

민병헌 타율 0.386에 4홈런
시즌 최다 홈런·안타 가능성

손아섭 타율 0.377·10타점
장타율 1위에 도루도 4개

민병헌(30·두산)과 손아섭(29·롯데)은 ‘5월의 사나이’.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자격을 확보하는 민병헌, 손아섭의 방망이가 춤을 추며 ‘대박’의 꿈이 영글고 있다. 민병헌은 22일까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타율 0.337(172타수 58안타), 6홈런, 24타점, 26득점을 올리고 있다. 최다안타는 5위, 타율은 6위, 득점은 11위, 타점은 16위다. 톱타자로 기용되는 민병헌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했던 팀 동료들이 부진에 빠졌을 때도 타율 0.300대를 유지하며 타선을 지탱했다.

5월 들어서는 타율 0.386, 4홈런, 13타점, 14득점을 올리며 한 마디로 물이 올랐다. 5월 기록만 놓고 보면 타율 3위, 홈런·타점·득점은 공동 3위다. 19∼21일 1위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타율 0.400(15타수 6안타), 3타점, 3득점을 올리며 연승을 이끌었다.

민병헌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생애 처음으로 시즌 20홈런 돌파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시즌 166안타를 넘어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경신도 사정권에 있다. 만족을 모르는 승부욕이 민병헌의 가장 큰 장점. 시즌 초반 잠시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 배팅볼을 이틀간 1000개 넘게 치는 등 끊임없는 훈련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민병헌은 “연습 안 하고 후회할 바에 연습하고 후회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167타수 53안타), 33득점, 21타점을 챙겼다. 타율은 12위, 득점은 나성범(NC·39득점)에 이어 2위. 또 3번째로 많은 24볼넷을 뽑아내 출루율은 0.407로 8위다. 빠른 발도 여전해 7도루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아섭은 4월 타율 0.287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5월 들어 타율 0.377, 15득점, 10타점, 4도루를 올리며 제자리를 찾았다. 5월 기록은 타율 4위, 득점 공동 1위, 도루 공동 3위. 손아섭을 톱타자로 전진배치한 조원우 감독은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손아섭은 홈런 3개와 2루타 8개를 챙겨 5월 장타율(0.623) 1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손아섭은 타격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는 슬로우 스타터. 지난 2시즌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더 좋았고, 2015년 4월에는 올해보다 심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악바리 같은 근성과 자기관리를 통해 기어이 성적을 끌어올린다. 손아섭은 “슬럼프가 아니라 실력”이라고 질책하며 훈련에 매진했다. 이를 악물고 평소 해 오던 루틴을 지키며 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자기 자리를 찾았으나 손아섭은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타구에 힘이 안 실리는 게 아쉽다. 아직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