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2주>靑, 내일부터 안보실 1·2차장 등 차관급 인사 연쇄 발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출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임시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이 건물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도 입주해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장관 후보자는 ‘영입인사’ 먼저
차관은 일단 ‘내부승진’ 우선시

청와대가 이르면 24일부터 차관급 인사를 연쇄적으로 발표한다. 청와대는 영입 인사를 우선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일부 장관 내정자도 이번 주에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번 주에 차관급 인사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검증 등 관련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이 서면 차례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이후 청와대로 돌아오면 일부 인선 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현재 공석인 국가안보실 1·2차장, 일자리·경제수석 인사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 출신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임명됨에 따라 1차장은 군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장으로는 외교 라인이 유력한 가운데 문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았던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최근에는 외무고시 출신인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의 이동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자리수석과 경제수석은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호흡을 중시하며 인선을 협의하고 있다.

각 부처 차관급은 일단 내부 승진 인사를 우선시하되 필요할 경우 외부 인사를 차관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장관 내정자가 이미 발표된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등의 차관 인사가 먼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각 부처가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을 감안해 기존 관료가 좋을지 외부 인사가 좋을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장관 내정자의 경우 인재 풀을 넓혀 다양한 인사들을 포함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외부 영입에 가까운 인사들은 확정되면 먼저 발표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캠프, 당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인재를 등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인사를 먼저 설명하고, 유일호 현 경제 부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에 캠프에서 활동했던 주요 인사들은 청와대에 이미 들어와 역할을 맡고 있지만 인선 발표를 최대한 미루고 있다. 청와대는 아직 임시 체제인 인수 태스크포스(TF)를 유지하고, TF에 소속된 인사들의 경우 일정한 시점에 일괄적으로 발령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 식구를 먼저 챙긴다는 인상을 보이지 않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