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별별공원>술 냄새 나던 홍대앞, 이젠 책향기가 ‘솔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2일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 ‘와우교 도서홍보판’ 앞에서 여유롭게 5월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

테마별로 2만1000권 비치
6개월새 32만명 방문 인기

“젊음의 거리 홍대에 책과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거리가 생겨 너무 좋아요.”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자리 잡은 경의선 책거리가 마포를 상징하는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경의선 책거리에서 만난 진모(42) 씨는 “술 마시는 지역으로 인식된 홍대 지역에 지식탐구의 장으로서 책거리 공원이 생겨 반갑다”며 “독서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더 크게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의선 책거리는 출판·인쇄업체가 밀집한 홍대 앞 출판 인프라를 기반으로 조성된 전국 최초의 책 테마 거리다. 지난해 10월 28일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와우교에 이르는 250m 구간에 만들어졌다. 경의선 철길을 걷어내고 그 위에 만든 책거리는 ‘열차’ 콘셉트를 살려 조성했다. 기차 모양의 도서 부스 14개에 각각 문학산책, 인문산책, 여행산책 등 주제별로 분류한 서적 2만10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또 ‘시민이 사랑하는 책 100선’ 조형물, 텍스트를 형상화한 숲 조형물, 옛 서강역사를 재현한 미니플랫폼 등을 만날 수 있다.

구텐베르크 유물 특별전 등 수준 높은 전시프로그램을 운영해 개장 이래 지난 4월까지 6개월간 32만여 명이 다녀갔다. 시작할 때의 우려와 달리 시민과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마포와 홍대의 대표적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경의선 책거리를 찾은 이선애(여·44) 씨는 “지하철을 타고 여기까지 찾아올 때 안내가 잘되지 않아 불편했고, 화장실과 벤치 등 편의시설이 많이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보완할 점을 지적했다. 경의선 책거리 운영사무실의 유경식 홍보매니저는 “처음 개장했을 때 책거리 공원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지 우려했는데, 이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안전과 환경미화(쓰레기)를 걱정할 정도가 됐다”며 “입소문을 타고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어 벤치 등을 추가로 설치해 이용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