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民·官대응협의체 구성키로

내일 사이버위기대응 모의훈련

최근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를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해킹 그룹 ‘섀도브로커스’가 6월 2차 해킹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정보기술(IT) 업계, 학계와 공동 대응에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금융보안원, 충남대, 서울과학기술대, 삼성,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랜섬웨어 2차 공격 예방을 위한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고, 민·관 대응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피해를 준 워너크라이의 변종 악성코드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섀도브로커스가 모바일 기기나 윈도 10 취약점을 이용한 신종 해킹을 예고한 만큼 이에 대한 관계기관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KISA는 워너크라이 사태 때 매뉴얼에 따른 민·관 관계기관의 유기적 공조와 신속한 초동 대처, 국민과 기업의 보안 실천이 감염 대란을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민·관 대응협의체를 중심으로 변종 랜섬웨어와 국제 해킹 조직의 공격에 대비할 방침이다. MS는 윈도 운영체제에 대한 취약점을 신속하게 찾아 보안패치 배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민간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등의 취약점이 국가 사이버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국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응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한편 미래부는 24∼25일 38개 기업이 참가하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나 해킹 메일 유포 등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민간 분야 사이버 위기 대응 모의 훈련’을 할 예정이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