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내 우려되는 금융리스크… 지정학적 위험 - 美 금리인상·자산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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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銀, 국내외전문가 72명 설문

“가계부채는 최대 위험 요인
1~3년내 나타날 가능성 있어

지정학리스크, 短期요인이자
금융시스템에 가장 큰 타격”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 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위험)’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1년 이내 발생 가능성이 높고,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은 국내 금융기관의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 및 금융시장 참가자, 해외 금융기관의 한국 투자 담당자 등 72명이다.

먼저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줄 대내외 리스크 10 여 개 중 1순위 응답 비중을 보면 응답자의 33%는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가계부채 문제가 32%로 뒤를 이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및 보유 자산 축소(14%), 취약 업종의 기업 구조조정(7%), 가계의 소득 부진 지속(4%)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이 각각 지적한 5개 주요 위험요인을 단순집계한 결과에서도 가계부채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장 큰 위험 요인이었다. 가계부채가 85%로 가장 높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71%로 바로 뒤를 이었다. 85% 수치는 응답자 72명 중 61명이 가계부채를 주요 리스크 중 하나로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Fed의 금리 인상 및 보유 자산 축소(63%),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51%), 취약업종의 기업 구조조정(44%)이 뒤따랐다. 지난해 10월 조사와 비교하면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이번에 새로 포함됐다.

특히 금융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금리 인상 및 보유자산 축소를 1년 이내 발생 가능성이 있는 단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가계부채 문제는 중기(1∼3년)에 나타날 위험 요인으로 인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작음, 중간, 큼) 측면에서도 큰 리스크로 응답자들은 인식했다.

신현열 한은 금융안정국 안정분석팀장은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에는 단기 위험 요인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으로 안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