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CT 촬영으로 佛頭속 ‘고려 바라밀다경’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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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실상사서 보물급 찾아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 글씨

전북 남원 실상사 극락전의 건칠불좌상의 불두(머리) 안에서 뽕나무로 만든 종이에 은가루로 글씨를 쓴 고려 시대 ‘상지은니(桑紙銀泥)대반야바라밀다경’(사진)이 발견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실상사와 (재)불교문화재연구소는 “실상사 극락전 건칠불좌상에 대해 비파괴 조사기법인 3D-CT 촬영을 한 결과 고려 시대에 쓰인 대반야바라밀다경 1첩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려 시대의 종이 유물이 희귀해 보물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불상을 3D-CT로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임석규 유적연구실장은 “3D-CT 촬영을 통해 접힌 책에 금속성 물질로 쓴 글자들이 겹쳐 있는 것이 관찰돼 보존을 위해 꺼내본 결과 상지에 은가루로 쓴 사경(寫經·종이에 손으로 옮겨 쓴 불경)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경은 전체 600권의 대반야경 가운데 ‘권 제396’인 1첩이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