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보름>전례없는 파격·脫권위 행보… ‘문재인 신드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경남 양산시 사저에서 한 방문객과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뒤 세번 직접 인사브리핑
테이크아웃 커피잔 산책 화제
與野원내대표들 격의없는 만남
국민과의 열린 스킨십도 호응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보름간 행보는 전례 없던 파격과 탈권위로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에서는 “이런 대통령은 처음”이란 말이 자주 언급됐다. 격의 없는 대(對) 언론, 대 국회 소통이 호응을 얻으면서 ‘문재인 신드롬’이 생겨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후 벌써 세 차례나 직접 인사 브리핑을 했다. 11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을 발표한 데 이어 19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지명, 21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지명,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 등을 직접 알렸다. 발표 장소인 청와대 춘추관에 들어설 때면 앞줄에 앉은 기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특히 19일에는 예정에 없이 “혹시 질문이 있느냐”고 물으며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내부에서도 소탈한 행보로 벽을 낮춰가고 있다. 11일 임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 새로 임명한 청와대 참모들과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한 사진은 국민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당시 오찬장에서는 양복 상의를 벗을 때 직원이 도와주려 하자 “제 옷은 제가 벗겠습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으로 옮긴 것도 강한 소통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일 진행된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청와대 오찬 회동은 새로운 국·청(국회와 청와대) 관계의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이란 평이다. 예정 시간을 40여 분 넘긴 이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 앞에 먼저 나와 5당 원내대표를 맞았다.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해 상석을 없앴고, 이름표를 달던 관례도 따르지 않았다. 취임 후 9일 만의 대통령·원내대표 청와대 회동이라는 기록 못지않게 형식에도 신경을 쓴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회를 찾아 야 4당 대표를 예방하기도 했다.

국민과의 스킨십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에게 “경호 좀 약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 정비를 위해 11일부터 사흘간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서 출퇴근을 했을 당시 집 앞으로 찾아온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셀카’를 찍었다. 17일에는 청와대 경내를 차로 이동하다가 견학 온 초등학생들을 발견하곤 내려서 10여 분간 시간을 쓰기도 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