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또… 채팅 여고생 강제추행

- 警, 꼬리무는 性범죄 ‘기강해이’

가해 경찰 “자연스런 신체접촉”
警 “사실관계 확인뒤 조치할것”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이 여고생을 강제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송파경찰서는 최근 A(19) 씨가 동대문경찰서 산하 모 파출소에 근무하는 B(28) 순경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해 수사에 나섰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 순경은 지난 18일 밤 송파구 잠실본동에 있는 한 노래방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던 A 씨를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만지거나 바닥에 강제로 눕히려고 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소장은 지난 19일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B 순경은 지난 11일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A 씨를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페이스북으로 연락하며 관계를 유지해온 B 순경은 지난 17일 “얼굴이나 보자”며 A 씨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근무를 마친 B 순경은 오후 8시 30분쯤 지하철 청량리역에서 A 씨를 만나 함께 잠실새내역으로 이동해 인근 치킨집에서 술을 마신 뒤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B 순경은 경찰 조사에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 하게 된 자연스러운 신체접촉이지, 강제추행은 아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조사 초기 단계로 양측 주장을 모두 들어 볼 필요가 있다”며 “A 씨의 나이가 만 19세로, 고등학생이지만 미성년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B 순경에 대해서는 경찰의 내부 감찰조사도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B 순경이 소속된 동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징계 등의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서울지방경찰청 한 기동단 소속 순경이 술에 취한 여성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달 21일에도 서울경찰청 소속 경사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