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사업에 30억달러 지원…무역보험公, 141개社 수출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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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설비 고도화프로젝트 투자
文 사장 “수주시장 제패 앞장”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쿠웨이트 정유 프로젝트에 30억 달러(3조3600억 원)를 지원해 국내 141개 업체의 수출길이 열렸다. 점차 금융 지원이 관건이 되는 산유국 프로젝트에서 국내 건설 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추진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문재도(사진 오른쪽) 사장이 24일(현지시간) 쿠웨이트 국영정유공사 본사에서 ‘정유설비 고도화 프로젝트(Clean Fuel Project)’의 금융계약에 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무역보험공사가 쿠웨이트 정유설비 고도화 프로젝트에 30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국내 5개 대형 건설사와 136개 중소·중견 플랜트 기자재 업체의 수출이 이뤄지게 됐다. 5개 대형 건설사의 플랜트 건설 참여 규모만 총 71억 달러에 달한다. 중소·중견 플랜트 기자재업체의 경우 쿠웨이트 국영정유공사(KNPC)의 협력사로 참여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남쪽 45㎞에 위치한 기존 정유 플랜트 MAA 및 MAB의 생산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정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PC)가 지급보증하고 국영정유공사(KNPC)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 146억 달러 중 100억 달러 가량을 금융 조달하는 방식인데, 무역보험공사를 비롯해 전 세계 5개국 7개 수출신용기관(ECA)이 총 62억 달러의 금융을 지원한다. 무역보험공사가 전체 ECA 지원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30억 달러를 조달하면서 이 프로젝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이는 최근 산유국 발주처들이 해외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추세여서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에 있어 자금 지원이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문재도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 지원으로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모멘텀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지난 14일 덴마크에서 열린 국제신용투자보험자 연맹 총회에서도 주요국 ECA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서명식에서 문 사장은 “유가가 50달러대에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유가 시대에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했던 산유국 발주처들이 현재는 금융지원을 요청하는 추세”라며 “우리 건설업체와 중소플랜트 업체의 경쟁력이 한 층 높아질 수 있도록, 무역보험공사가 글로벌 우량 발주처와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프로젝트 금융을 공급해 우리기업의 수주시장 제패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