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너무 많아서?… 호날두도 탈세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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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억원 안 내… 檢 기소 검토
유죄땐 최소 15개월 징역형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0)가 탈세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된 데 이어 그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사진)가 탈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BBC, ESPN 등 외신은 26일 오전(한국시간) 호날두의 탈세 혐의를 스페인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세무 당국이 호날두에 대한 자료를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호날두의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호날두는 2011∼2014년 스위스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통해 1500만 유로(약 188억 원)를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호날두의 탈세 의혹은 지난해 12월 풋볼리스크가 공개한 문건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ESPN은 “스페인 세무 당국이 검찰에 호날두를 기소해 최소 징역 5년에 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검찰은 호날두를 기소해 유죄가 인정되면 최소 15개월 이상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날두는 탈세 의혹이 불거진 후 이를 계속 부인해 왔다.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발롱도르 수상 당시 “세상에는 죄를 짓지 않고도 감옥에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 내 기분이 그들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확정한 후에도 “사람들은 나를 범죄자 취급하고, 항상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그러나 그들은 나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호날두는 “나는 성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악마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축구계의 탈세 의혹은 호날두가 처음이 아니다. 메시는 2007∼2009년 우루과이와 벨리즈에 있는 유령회사를 이용해 아디다스, 펩시콜라, 다농 등 세계적 기업에서 얻은 초상권 수입에 대한 세금 416만 유로를 내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고 스페인 대법원이 징역 21개월을 선고해 유죄가 확정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모리뉴 감독 역시 지난해 12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회사의 스위스 계좌에 1200만 유로를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