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맨유 떠나니?… 루니 “곧 이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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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많은 영입 제의 받아”
잉글랜드 남을땐 에버턴 유력

웨인 루니(32·사진)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별이 임박했다. 26일 오전(한국시간)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25일)이 끝난 뒤 “잉글랜드와 해외에서 많은 영입 제의를 받았다”며 “곧 (이적)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니는 “가족과 몇 주 동안 (여행을) 떠날 생각”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루니는 지난해부터 중국, 미국에서 ‘러브콜’을 받아왔다. 하지만 루니는 “끝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원으로 남고 싶다”며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 따라서 이적 문제를 생각해 보겠다고 한 것은 상당한 변화다. 주장인 루니가 유로파리그 결승전 마지막에 교체 투입되고, 크리스털 팰리스와 치른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것이 이별을 앞둔 ‘레전드’에 대한 예우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잉글랜드에 남는다면 에버턴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루니는 에버턴 유소년팀 출신이다. 에버턴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2004년 이적료 2700만 파운드(당시 환율 약 560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BBC는 “루니가 에버턴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은 이적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해외로 간다면 중국이 유력하다. 루니의 주급은 30만 파운드(4억3000만 원)로 알려졌다. 이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만약 루니가 에버턴으로 옮긴다면 주급을 깎아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주급을 오히려 올려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상하이 상강이 주급 50만 파운드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현재는 주급 100만 파운드까지 언론에서 언급하고 있다. 미국 역시 루니의 현재 주급을 부담할 수 있어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루니는 이날 발표된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잉글랜드는 다음 달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F조 스코틀랜드전과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루니는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테러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0만 파운드(1억4500만 원)를 내놓았다. 루니는 “아버지로서 어린이들이 위험에 노출됐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는 100만 파운드(14억5000만 원)를 기부했다. 두 구단은 “우리는 맨체스터에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힘을 합쳐 왔다”고 밝혔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