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닥공 샷’… LPGA 첫승 ‘찬스’

- 볼빅 챔피언십 첫날

공격 플레이 버디 7개 5언더파
선두에 2타차 공동 4위 올라
유소연·쭈타누깐 공동 84위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대하던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박성현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미시간주 앤아버 트래피스포인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챙겼다. 박성현은 이일희(29)와 함께 7언더파를 남긴 스테이시 루이스(32·미국), 수웨이링(23·대만)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올해 7차례에 출전하고도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박성현은 특유의 공격 본능을 과시했다.

박성현이 올해 6개 대회에서 함께했던 캐디 콜린 칸과 결별한 건 칸이 지나치게 ‘안전 운행’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스타일의 박성현은 칸과의 의견 차이로 인해 경기력에 지장을 받았다. 박성현은 지난주 킹스밀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새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박성현은 실수로 보기 2개를 범했지만, 버디를 7개나 뽑아냈다. 공격적 플레이에 따른 보상. 자신감을 되찾은 박성현은 그린을 2개만 놓쳤다. 아이언 샷 감각이 살아났고, 퍼팅도 한결 좋아졌다.

버디 7개 중 5개가 연속 버디였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11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13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적었지만, 14번 홀(파5)에서 2온 성공 후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그리고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3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박성현은 2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했다. 이후 파 행진이 이어졌고, 마지막 3개 홀에서 3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7번 홀(파3·204야드)에서 3번 아이언으로 친 티 샷이 홀을 스치며 핀 20cm 멈춰 탭인 버디. 8번 홀(파4)에서 6m, 9번 홀(파4)에서는 10m 가까운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퍼트 수가 29개였지만 높은 그린 적중률을 고려하면 호조인 셈.

박성현이 올해 1라운드 출발부터 4언더파 이상을 챙긴 건 모두 4차례나 된다. 1라운드 4언더파 이상이었던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3위, 텍사스 슛아웃에서 4위에 올랐다. 퍼트 감각이 살아난 박성현이기에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성현을 포함한 한국 선수들은 시즌 7승 합작에 도전한다. 최나연(30), 신지은(25), 허미정(28), 이정은(29), 유선영(31)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 그룹에 합류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경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세계 2위 유소연(27)과 3위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은 동반라운드를 펼쳤지만 나란히 이븐파로 공동 84위에 그쳤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