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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26일(金)
펴낸 책 중 기억에 남는 2권… 70년간 쓴 일기 녹인 ‘살며 지켜본 대한민국 7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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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우 서강대 명예교수가 서울 여의도에 있는 신아시아연구소의 서가에서 책을 꺼내 펼쳐 보이고 있다. 김선규 기자
2005년 쓴 ‘국제정치학 강의’
출판사와 32년만에 약속 지켜


이상우 교수는 평생 20여 권의 책을 썼다. ‘국제정치학강의’ ‘국제관계이론’ ‘한국의 안보 환경’(제1집, 제2집) ‘북한정치’ ‘함께 사는 통일’ ‘럼멜의 자유주의 평화이론’ 등인데, 주로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훗날 교과서로 써서 낸 것들이다. 그런데 얼마 전 출간한 ‘살며 지켜본 대한민국 70년사’는 좀 다르다. ‘반산(盤山) 일기 1945-2015’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초등학생 때부터 평생을 써온 일기 59권을 모아 직접 겪은 사건들을 녹여 쓴 글이다. 반산은 이 교수의 호다. 만 7세부터 77세까지 기록한 70년간의 일기와 기억이 현대사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써온 59권의 일기가 사초(史草)가 된 것이다. 생활세계에서 조망한 현대 정치사라고 할까. “저는 해방 마지막 세대인 1938년생입니다. 오래 삶의 현장을 지켜본 입장에서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역사를 썼어요.” 이 교수는 자신의 책에 대해 “그저 한 사람의 역사일 뿐”이라고 겸손해했지만 책에는 40년간 강단에서 가르쳐 온 경륜이 때론 섬세하고 때론 유장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2005년에 나온 ‘국제정치학 강의’도 사연이 깃든 책이다. “1973년의 일입니다. 미국에서 돌아와 서강대 교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예요. 박영사에서 국제정치 교과서를 하나 써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완곡히 거절했습니다. 학자로는 초년생에 불과하다, 전문적인 책이나 개론서는 은퇴할 때쯤 쓰는 거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출판사 직원이 찾아와서 계약서를 내밀더군요. 집필 날짜를 공란으로 해놓고 준비가 되면 써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사인을 해줬죠. 착수금도 받고. 그 뒤로 잊었는데 서강대 교수 은퇴하고 한림대 총장으로 가서야 좀 자유로워지면서 집필 구상을 하게 됐고 박영사와의 계약 건이 떠올랐습니다. 전화를 걸어 아직 유효하냐 물었더니 다음 날 출판사 측에서 전화를 걸어와 옛 서류를 뒤져보니 계약서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원고를 줬고 책이 나온 겁니다. 저작료도 받았죠. 물론 옛날에 받았던 선금은 빼고요. 하하하.” 32년 만에 약속을 지켜 내놓은 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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