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심리 108.0… 3년1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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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효과…한달새 6.8P↑
상승폭 7년 9개월만에 최대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 회복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안정과 정책 기대감이 반영돼 소비자심리가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8.0으로 전월보다 6.8포인트 올랐다. 이는 세월호 참사 직전에 조사된 2014년 4월(108.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 이달 상승 폭 6.8포인트는 2009년 8월(7.5포인트)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12∼19일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새 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과 함께 각종 실물 경제 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경기 판단 및 전망 지수가 대폭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82로 4월보다 13포인트 오르면서 2014년 9월(8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도 22포인트 상승한 111로, 2010년 7월(111) 이후 가장 높았다. 현재경기판단지수와 향후경기전망지수의 상승 폭은 각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8월(15포인트)과 2009년 4월(33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문 대통령이 일자리 정책을 최우선 순위에 두면서 취업 기회에 대한 기대감이 껑충 뛰었다. 이달 취업기회전망지수는 113으로 한 달 전보다 27포인트나 급등했다.

반면, 이달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6으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 심리는 좋아졌으나 실질소득 감소와 가계부채 등으로 아직 지갑 열기를 주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