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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30일(火)
두 감독, 칸에서 韓 언론 대한 다른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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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별도 간담회 갖고 관객들 위해 자세히 설명
외신 많이 없어 썰렁했는데 홍상수, 굳이 영어로만 답변


칸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는 많이 달랐습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옥자’의 봉준호(위쪽 사진) 감독과 ‘그 후’의 홍상수(아래쪽) 감독 얘깁니다. 경쟁부문 진출작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제 측이 마련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기자들을 만납니다. 또 한국 영화감독들은 자신들을 취재하기 위해 먼 길을 온 한국 기자들과 별도의 간담회 혹은 인터뷰 자리를 마련합니다. 기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 팬들에 대한 배려죠.

봉 감독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국 기자들의 질문에 주로 한국어로 답했습니다. 영화제 측은 회견장을 가득 메운 기자들에게 영어와 프랑스어로 통역을 해줬습니다. 봉 감독은 중간중간 할리우드 배우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영어를 섞어 쓰기도 했고요. 그는 또 다음 날 한국 기자들과 만나 국내 관객들이 궁금해할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칸영화제에 가기 전 서울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했음에도 반복되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줬습니다. 두 차례의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이 한 이야기는 그대로 기사화됐고, 많은 영화팬들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을 겁니다.

22일 열린 홍 감독 기자회견은 썰렁하게 진행됐습니다. 앞쪽 자리에 한국 기자들만 몰려 있었고, 외국 기자들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였습니다. 이날 기자회견 진행자는 한국어로 질문해도 된다고 했고, 한국인 통역사가 프랑스어 통역을 했습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첫 질문을 받은 후 굳이 “영어로 답하겠다”고 말하고 내내 영어를 썼습니다. 칸에 오기 전부터 자신의 제작사를 통해 한국 기자들을 따로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던 터라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화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던 기자들은 황당해했습니다.

지난해 6월 배우 김민희와 불륜설이 나온 후 올해 3월 “사랑하는 사이”라고 입장을 밝힌 그는 기자들이 자신의 사생활만 캐려 한다고 생각하며 불쾌해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의 사생활에 관한 질문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날 기자회견 내용도 기사로 나갔지만 그가 무시하는 대상이 기자가 아니라 자신의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는 생각이 들어 뒷맛이 씁쓸합니다.

대중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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