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교황 알현前 먼저 만나려 로마行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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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의장 특사 과정 공개

“한반도 문제 대화 해결 뜻 전해
교황 ‘평화를 위해 기도’ 화답”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교황청을 방문했던 김희중(사진 오른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 “프란치스코(왼쪽) 교황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전 서둘러 특사로 파견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특사로 6박 7일 일정을 마치고 지난 27일 귀국한 김 대주교는 29일 오후 방송된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의 특별대담에서 특사파견 과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주교는 “이번에 서둘러 교황청 특사로 가게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반도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 한반도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무력적인 해결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이 만나기 전날 교황청의 외교 등을 관장하는 국무원장을 만나 예정된 면담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대화를 이어갔다”며 “국무원장 추기경도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당시 대화 내용을 비서가 기록하면서 ‘교황에게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주교는 교황을 만나서는 “새 정부에 대해 교황님의 기도와 격려, 지지가 필요하며, 한반도에 평화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교황께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관심이 많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광주대교구장이기도 한 김 대주교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마쳤으나 야당의 반대로 총리 인준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총리 후보자가 전남지사 시절 도민과 소통하며 성공적으로 행정을 수행했던 것을 보면 국정을 잘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국정 수행이라는 초점에 맞춰서 새 정부가 안심하고 출범할 수 있도록 (야당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