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기술 1∼2년내 확보… 전력화엔 5∼30년”

전문가들 “개발에 국가총력전
연내 美본토 타격 시험 가능성”

미국 국방부가 30일 태평양 상공에서 지상기반요격미사일(GBI) 시스템을 이용해 가상의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대비한 첫 요격 시험 성공에 따라 북한의 이동식 ICBM 기술 개발 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미사일 전문가들은 현재의 기술 진척 속도라면 북한이 ICBM 기술을 확보하는 데 이르면 1∼2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ICBM 개발을 완성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전 능력을 확보하는 데는 5∼30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4일 80tf(톤포스·80t을 밀어 올리는 추력) 1단 액체로켓을 사용한 화성-12형(KN-17)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2단 또는 3단 로켓 시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국가총력전으로 개발에 속도를 낼 경우 현재의 추세라면 이르면 1∼2년 내 이동식 ICBM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도 “북한이 백두산 엔진을 사용해 연내 미 본토를 타격할 ICBM 시험 발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 “북한이 이미 ICBM 추진체 2, 3단 분리 실험도 했기 때문에 빠르면 1∼2년 내 기술 확보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메커니즘으로 ICBM을 완성하려면 3∼4년 이상이 필요하며, 그 외 추가되는 대기권 재진입 문제 등을 다 극복해도 완전히 전력화하는 시점은 상당히 걸리며 실제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갖추는 것은 10년이 지나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커스 실러 독일 ST 애널리틱스 박사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북한이 얼마나 집중적으로 자원과 시간, 인력과 자금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ICBM 개발에 짧으면 5년, 길면 3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