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호암근린공원 民資사업 결국 무산

참여업체 없어… 난개발 우려

충북 충주시가 추진한 ‘호암 근린공원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이 무산돼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호암동 15만6497㎡ 규모의 부지에 대해 전체의 70%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쾌적한 도심 공원으로 조성하고, 30%는 공동주택이나 상업용지로 개발하기 위해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지원 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시는 공모 조건에 토지주 50％의 사업 동의서를 요구해 사업에 참여하려던 업체들이 토지 보상을 감당키 어렵게 되자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민간사업자는 사업 대상지 3.3㎡당 70만∼80만 원을, 토지 소유자는 200만∼250만 원 수준의 보상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가 토지주들의 예상되는 반발을 사업자들에게 떠넘기고, 실패할 경우 난개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민자유치를 추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는 이 지역을 지난 1956년 공원시설로 지정했지만 오는 2020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공원시설 결정이 효력을 잃게 된다. 시는 민자 유치 실패에 따라 공영개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이 또한 추진이 어려워지면 난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공영개발 방식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충주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