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식 교수의 반려동물 이야기>돌보는 것은 보호자 몫… 검진·치료는 수의사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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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으므로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이 보호자가 세밀하게 돌봐줘야 한다. 반려견의 일상을 살펴보고 챙겨주는 것은 보호자의 책임이지만 건강검진을 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은 수의사의 몫이 된다.

보호자가 매일 해야 할 일은 눈곱이나 눈물을 닦아주고, 구강과 치아를 확인하고 양치질을 해주며, 피모는 빗질로 정리하고 피부의 발진이나 각질 상태를 확인하며, 항문 주변을 청결히 해주는 것이다. 주간 단위로 해줘야 할 것은 반려견 전용 샴푸로 목욕을 시키고, 귀 청소와 함께 항문낭도 짜주어야 하며, 목욕을 시킨 후는 털을 잘 말려야 한다. 또한 발톱은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다듬어주어야 한다.

월간으로 확인할 것은 모기가 옮기는 심장사상충 예방이며, 매달 예방약을 먹였다 하더라도 내성 문제가 있어 연 1회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매일 산책하는 반려견뿐만 아니라 실내생활을 하는 반려견도 진드기, 벼룩, 이 등 외부기생충에 노출되어 있어 수의사와 상담이 필요하고, 체중의 변화는 영양이나 질병의 지표가 되므로 주기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최소한 1년 단위로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확인할 것은 혈액검사, 요검사, 방사선검사, 내부장기 초음파 검사 등 종합 건강검진이다.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는 보호자와 수의사의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지만,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 오는 7월부터 반려동물의 자가진료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반인의 피하주사를 전면 허용하는 내용의 지침을 준비하고, 일부 백신과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처방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일궈온 반려동물문화의 성장과 함께 새 정부 출범으로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시점에서 이에 역행하는 지침으로, 또 하나의 동물 학대를 조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