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들어온 돈 인출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에 전달하려 한 전달책 검거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된 돈을 인출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전달하려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혐의(사기방조)로 A(2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A 씨는 관악구 신림동의 한 은행에서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된 1900여 만 원을 인출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소 은행 거래 금액이 적던 A 씨가 갑자기 큰돈을 인출하려고 하자 이를 의심한 은행 직원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에 속아 돈을 인출했다”며 “금융 관계자인 줄로만 알았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금전 거래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계좌번호를 알려준 뒤 통장으로 들어온 돈을 그대로 인출해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휴대전화에 대출 관련 문자와 통화내역이 있어 무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공범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