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ty+ >류종하 교수는… 9급 교정직 공채로 시작해 법무연수원 석좌교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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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하 법무연수원 석좌교수는 1955년 경북 안동 출신으로 1976년 9급 교정직 공무원 공채를 시작으로 공직생활에 발을 들였다.

2015년 퇴임할 때까지 40년간 19차례나 전국 각지의 교도소에서 근무했다. 9급 공채로서 이례적으로 법무연수원 교정연수부장이라는 고위직을 지냈다. 특유의 성실함을 인정받은 류 교수는 △법무부 작업지도 경비과장(2003∼2005년) △통일교육원·전주교도소장(2007∼2008년) △법무부 보안정책과장(2008∼2010년) △대전·대구지방교정청장(2010∼2012년) △법무연수원 교정연수부장(2012년) 등을 거쳤다. 류 교수는 퇴직하던 해인 2015년 10월엔 법무연수원 석좌교수에 임용돼 올해 10월까지 강의가 예정돼 있다.

‘류종하’란 이름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은 그의 기부에 대한 헌신적 태도가 알려지면서다. 지난 1월 그가 법무연수원에서 받은 강의료를 모아 진주교도소 수용자를 위한 후원금으로 1000만 원을 기부한 것에 대해 진주교도소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세상에 알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중·고등학교를 입학하는 진주교도소 수용자 8명의 자녀에게 80만 원 상당을 후원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제까지 2080만 원을 기부했다. 그는 올해 10월까지 출강할 예정인 법무연수원 강의료로 연말에 1000만 원을 또 기부할 계획이다.

류 교수의 목표는 생전에 기부금 1억 원을 채우는 것이다. 그는 앞서 공무원 재직 동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에 1000만 원가량을 후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는 “(법무연수원에서 받는) 강의료 등 수익은 별도 통장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빚을 내서라도 7000만 원을 꼭 채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 땅을 떠나 빚잔치가 끝난 후의 이야기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누군가 뿌려야 누군가 거둘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어르신들이 계신 곳으로 동네 순례 길을 나선다”고 말했다.

함양 =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