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식 교수의 반려동물 이야기>‘프리스비’ 등 반려견과 함께하는 스포츠 활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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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보호자와 함께 교감하면서 신뢰를 유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최근에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러 종목의 스포츠가 개발·보급돼 새로운 반려동물 문화를 이끌고 있다.

가장 간편하게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프리스비(Frisbee)로 사람이 던진 플라스틱 원반을 땅에 떨어지기 전에 개가 입으로 잡는 놀이로서 197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야구장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전파되고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됐다. 어질리티(Agility) 경기는 1977년 영국의 그러프츠 도그 쇼에서 처음 소개됐는데, 승마의 장애물 경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개의 특성에 맞게 여러 가지 장애물을 설치해 이를 핸들러의 지시에 따라 정확하고 빠르게 통과하는 방식이다.

플라이볼(Fly ball) 경기는 1970년대 후반 미국에서 고안된 개와 함께하는 팀 스포츠로 4마리의 개가 한 팀이 되어 릴레이로 경주하게 된다. 일정 거리 떨어진 곳에 달려가 박스에서 튀어나오는 공을 입으로 잡고 빨리 돌아오는 것으로 승부가 난다. 힐워크 투 뮤직(Heelwork to Music)은 개와 사람이 함께 음악에 맞추어 다양한 동작으로 춤을 추는 스포츠로, 1990년 영국에서 처음 소개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경연대회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의 장점은 반려견의 잠재능력을 개발해주며, 스트레스를 해소해 줌으로써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보호자에게는 동물과의 유대가 강화되고 운동능력이 향상돼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스포츠가 활성화돼 국민생활체육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할 때, 동물문화는 더욱 성숙되고 우리 생활방식도 더욱 건전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