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與野회의 불참… 金·金·康 청문보고서 채택 난항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회의 무산 우원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왼쪽)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무실에 찾아가 국회의장·4당 원내대표 회의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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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 청문특위회의 취소되고
김상조도 정무위 처리 불투명
둘 다 오늘로 채택 시한 종료

자유한국당이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위한 연계 방침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에 따라 김이수·강경화·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 등 이른바 3K 후보자의 청문 기일이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야당은 강 후보자 임명 철회나 자진 사퇴 없이는 다른 후보자들의 임명 동의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급격히 냉각된 인사청문 정국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선동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3인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회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김이수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유기준)과 정무위원장(이진복)도 한국당 소속인 만큼 당론에 따라 안건 상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수·김상조 후보자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은 이날로 시한이 종료된다. 이날 오전 김이수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간사단 회의는 취소됐고 오후 국회 본회의 전 개최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보고서가 특위에서 채택되지 않으면 이날 본회의 안건으로 임명동의안이 올라갈 수 없다. 다음 본회의(22일) 전 직권상정 등으로 처리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여야 원내대표 합의로 본회의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한다.

김상조 후보자 역시 이날 오후 정무위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안건 처리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은 “이진복 위원장이 여야 합의 없이 처리하는 전례를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불참한 상황에서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장관 후보자는 보고서 채택 없이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지만, 야당의 반발을 감내해야 한다.

강 후보자는 야 3당이 가장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막판까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시한은 14일까지이고, 이후 문 대통령이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를 보내달라고 국회에 재요청할 수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일단 강 후보자부터 풀어야 김이수 후보자 문제가 해결된다”고 연계 방침을 밝혀 진통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 쪽에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새 장관 후보자를 속히 내정해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김동하·송유근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