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주내 장관인선 완료 목표… ‘검증 작업’ 박차

“이르면 내일부터 발표”

11일 5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17개 부처 중 11개 수장 지명을 완료한 청와대는 이번 주 내 나머지 장관 후보자 인선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검증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장관 인선을 공개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르면 내일(13일)부터 남은 장·차관 발표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11곳의 장관을 세 차례에 나눠 한 번에 3∼4명씩 인선한 청와대가 이번 주 네 번째 인사 발표에서 남은 부처 장관을 한 번에 묶어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직 장관 후보자가 발표되지 않은 부처는 미래창조과학부,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6곳이다.

청와대가 추가 장관 인사 속도를 높이는 것은 자칫 인사에 발목이 잡혀 개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그동안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야당 설득 차원에서 장관 인사를 미뤄왔다. 전날 발표된 장관 지명은 지난달 30일 김부겸·김영춘·김현미·도종환 의원을 각각 행정자치부·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12일 만이었다.

또 취임 한 달이 넘도록 국정 공백이 지속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80%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데 따른 자신감도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 논란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야당에 강 후보자 등에 대한 인준을 촉구하는 한편 추가 인사 발표에 나섰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의 강 후보자에 대한 내정 철회 주장 때문에 언제까지 장관 인선을 미룰 수는 없다”며 “인선 작업은 정무 라인의 국회 설득 작업과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