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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13일(火)
미래부와 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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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열 경제산업부 부장

문재인 대통령 취임 한 달을 넘긴 후 초기의 빠른 정치적 결단과 정책 집행에 따라 들끓었던 사이다 같은 흥분의 거품은 가라앉고 서서히 ‘일하는 정부’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다행한 일이다. 당선되자마자 일자리 정책판, 미세먼지 대책 등 가장 급하고 아픈 곳부터 돌보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과시했으니, 이제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등 정상적인 지휘라인을 가동해 예측 가능하고 안정감 있는 국정을 통해 신뢰를 구축할 순서다. 국회 인준을 막 받은 경제부총리 휘하의 경제수석, 일자리수석을 포함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문재인 1기 경제팀의 진용도 조만간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5년 임기 동안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해결해야 할 일이 있는가 하면 5년 내내, 아니 다음 정권까지 연장해서라도 느긋하고 진득하게 결론을 내려야 할 분야도 있는 법이다. 문 대통령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첨병이라 선언한 4차 산업혁명 터 잡기가 그렇다. 사실 이 용어는 아직 논란의 대상이다. 산업혁명을 굳이 나눈다면 1차 동력 혁명, 2차 전기 혁명에 이어 3차 정보 혁명까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인간과 동물의 완력에 의존하던 생산을 증기와 내연 기관, 발전기와 모터로 대체한 1, 2차 산업혁명이 육체노동의 해방을 불렀다면 컴퓨터와 인터넷 발명 후 진행 중인 현재 3차 산업혁명은 정신노동에서조차 인간을 조금씩 배제하고 있다. 알파고의 예를 따로 들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에서 비롯된 4차 산업혁명은 여전히 미완의 개념이다. 굳이 규정하자면 1, 2차 산업혁명과 3차 산업혁명을 결합하는 사고방식이다. 냉장고, 자동차, 공장, 집 등 세상의 모든 사물에 IT를 결합해 스마트 로봇으로 변신시킨다고 이해하면 된다. 사람의 손과 머리는 물론, 심지어 ‘이렇게 해달라’는 지시조차 필요 없이 센서와 빅데이터로 주인의 몸과 마음을 미리 읽고 맞춤형 서비스를 해준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세상으로 가는 길이 애플 다르고, 구글 다르다. 목적지는커녕, 경로도 아직은 안갯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과거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처를 합쳐서 탄생했다. ‘미래’와 ‘창조’란 좋은 단어를 갖다 붙였지만 창조적이지도, 미래지향적이지도 못했다. 그렇더라도 정권교체 후 곧바로 밉상 부처로 전락하면 곤란하다. 전국 17개 미래창조혁신센터에 모두 ‘박근혜표’ 브랜드가 붙어 있지만, 대기업과 벤처의 접목을 시도한 센터 자체에 무슨 죄가 있겠나. IT와 과학은 대한민국의 일자리뿐 아니라 국민 행복까지 책임질, 그야말로 ‘미래 경제’ 자체라 할 수 있다. 미래부에서 과학 업무를 독립시킨다, 벤처 창업 분야를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시킨다…. 말들이 많다가 최근 교통정리가 끝났다. 벤처는 중기부로 갔지만 과학은 미래부에 남았다. 과학과 IT가 따로 놀지 않고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대동(大同)하기까지 미래부는 10년, 100년 대계를 세워 꾸준히 가야 한다. 특히 1, 2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져 근대화 시기의 식민과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우리나라는 선진국 못잖게 과학과 기술의 ‘기초’ 다지기에 앞장서야 할 큰 전환점에 놓여 있기에 더욱 그렇다.

nosr@
e-mail 노성열 기자 / 경제산업부 / 부장 노성열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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