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造船부활’ 부러운 해운업

VLCC 운임하락 등 불황 지속
5월 BSI 68로 전월比 11P↓

조선업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해운업 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해운업이 동반성장해야 할 조선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표한 ‘2017년 5월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 결과’에 따르면 5월 해운업 BSI는 68로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전월 예상(78)보다도 10포인트나 떨어지는 것이다.

해운업 BSI는 현재 경기수준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설문 조사해 전반적인 해운경기 동향과 전망을 파악하는 지수다.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응답이, 100 미만이면 부정적 응답인 많다는 의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컨테이너 운임의 정체 및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운임 하락 등으로 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6월 전망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응답 기업 104개 회사 중 4개 회사만이 6월 업황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업체들은 해운업계 불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 물동량 부족을 꼽았다.

불황 속에 해운업체들은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던 한국선주협회 연찬회를 9월로 미뤘다.

해운업계의 불황은 현재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 조선업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해외 수주가 많은 큰 조선사들에는 영향이 적지만 국내 발주가 상당수를 차지했던 중소형 업체들에겐 해운업계 불황이 국내 업체에의 발주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 등이 있다면 해운업체들이 국내 조선소에 발주하겠지만 현재 업황이 어려워지는데 굳이 가격이 비싼 데다 선수금환급보증(RG)까지 까다로운 국내 조선소를 찾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