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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17일(土)
(1147) 55장 사는것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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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73번 룸시티에 갔었죠?”

하선옥이 뒤에서 재킷을 벗겨 주며 물었다. 오후 9시 반, 서동수는 한랜드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것이다. 몸을 돌린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하선옥을 보았다.

“잘 만들어 놓았더군. 시설이 훌륭했어. 고용원이 1000명이나 돼.”

“여자 시설은요?”

넥타이를 풀어 주면서 하선옥이 다시 물었다. 하선옥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올라 있다. 서동수가 머리부터 저었다.

“안 잤어.”

“그건 알아요. 파트너가 ‘마리아’라는 한족 아가씨였다는 것도.”

“아이고.”

서동수가 하선옥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하반신이 밀착돼 탄력 있는 촉감이 느껴졌다.

“내 측근 중에 당신 정보원이 있군. 아마 경호원인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어요.”

서동수의 바지 혁대를 풀면서 하선옥이 말을 이었다.

“그것이 정상적인 부부가 사는 방법이니까요.”

“그렇지.”

바지를 벗긴 하선옥이 서동수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더니 남성을 움켜쥐었다가 놓았다. 그러고는 말을 이었다.

“얘가 풀이 죽어 있군요.”

“그건 좀 정상을 벗어난 행동 같은데.”

“상대적이죠.”

하선옥이 파자마 바지를 건네주면서 눈을 흘겼다.

“그 ‘마리아’라는 한족 아가씨한테 빠진 당신 표정을 떠올리면 질투가 나요.”

“옳지.”

“이런 일을 각오했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보통 여자예요.”

“안 잤다니까.”

“당신은 어쩔 수 없는 속물이고.”

“천하잡놈이지.”

“하지만 유라시아 제국을 꿈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기도 하죠.”

“글쎄, 안 잤다니까.”

“욕조 물 채워 놨어요.”

한 걸음 물러선 하선옥이 서동수의 위아래를 훑어보았다.

“내가 씻겨 드릴게요.”

“그렇지.”

만족한 웃음을 지은 서동수가 욕실로 들어가 따뜻한 욕조 안에 누웠다. 둥글고 큰 욕조다. 잠시 후 뒤쪽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하선옥이 욕조 안으로 들어섰다. 물이 출렁거리면서 하선옥이 서동수와 나란히 앉았다. 서동수가 하선옥의 허리를 당겨 안으면서 말했다.

“그래, 사람 사는 건 다 같아.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이야.”

“그것을 아주 가끔 밖에 느끼지 못한다는 게 문제죠.”

“행복은 사소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거야.”

“당신 옆에서 끝까지 지켜줄게요.”

하선옥이 혼잣소리처럼 말을 이었다.

“당신을 믿어요.”

“고맙군.”

서동수가 하선옥의 허리를 더 당겼다.

“당신이 아파서 짜증을 내더라도 나도 끝까지 옆에서 지켜줄게.”

심호흡을 한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내 몸을 나눠줄 수도 있어.”

둘은 잠깐 입을 다물었다. 사람은 살면서 온갖 풍상을 겪는다. 그중 가장 큰 시련이 이별이다. 그런데 그 이별도 극복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자신을 던지는 사람이다. 이때다, 하고 던지는 순간 그는 지난 인생이 어긋나고 마무리가 안 됐더라도 그것을 만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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