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석시키겠다” 한국당, 운영위 소집

부실 인사검증 추궁키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후보자들의 과거 추문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이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 청와대를 상대로 부실 검증 원인을 따지기로 했다.

청와대와 야당의 갈등이 국회 운영위 개최와 청와대 관계자들의 출석 여부를 둘러싸고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을 출석시켜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이 대통령 코드 인사를 지시받듯 수행만 하고 자체 검증조차 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불행의 길로 앞장서서 인도하는 비서관일 뿐”이라며 “참사 수준으로 계속되는 문 대통령 인사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부실한 인사 검증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도 “인사 참사 원인을 규명하려면 운영위 소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운영위 소집에 대해 당의 방침을 정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인 기류가 뚜렷하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장관 인사를 보면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걸로 보인다”며 “(당내에서) 운영위 소집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양석 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운영위를 열면 당연히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다 운영위 소집을 위해 전체 위원(28명)의 4분의 1 이상의 동의만 있으면 되는 만큼 운영위 개최는 시간문제라는 게 야당의 판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정부가 이제 집권한 지 한 달을 넘긴 상황에서 보고할 것이 뭐가 있겠느냐. 정치적 공세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