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저축銀에 “가계대출 증가 年 6%內로 맞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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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 등 7곳 임원 불러 당부
고위험 차주 철저관리 요구
‘풍선효과’막기 총력 대응

지난 5월 올 들어 가장 많은 10조 원의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등 한동안 주춤했던 가계부채 증가세가 되살아나면서 금융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 대출을 바짝 조이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자들이 이동하는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15일 국내 7개 대형 저축은행 임원들을 불러 대출 증가 속도를 한 자릿수(6%) 이내로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16일 저축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전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SBI·OK·HK 등 대형 저축은행 7곳과 저축은행중앙회 임원 초청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저축은행의 늘어나는 가계부채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해 열렸다. 2금융권의 가계부채는 지난 3월 이후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올해 1월 3조1000억 원 수준이던 전체 금융권의 가계부채 증가 폭은 2월 6조8000억 원, 3월 5조5000억 원, 4월 7조2000억 원, 5월 10조 원을 기록했다.

윤창호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저축은행 임원들에게 “연초 각 사가 제출했던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잘 실행해주길 부탁한다”면서 “올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정책금융 포함 시 연 9.9%, 정책금융상품 제외 시 연 6% 이내로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고위험 차주(借主)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부탁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된 저축은행 고위험대출(금리 연 20% 이상)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률 상향(20%→50%)조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도 점검했다. 한 참석자는 “금융위가 대출 속도를 목표 범위에 맞춰 줄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면서 “당국의 방향에 따라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저축은행은 목표 범위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다만, 꺾였던 2금융권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난달 다시 커지면서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특히 농협 등 상호금융 부분의 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파악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