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수 맞은 가짜·불량 선물용품

관세청, 1300억원대 수입 적발

안전성에 관한 확인을 받지 않거나 원산지도 표기하지 않는가 하면, 관세까지 포탈한 불법·부정 수입 물품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물량 규모만도 1300억 원에 달한다. 가짜 해외고가브랜드 반입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가정의 달인 5월을 전후로 6주간 불법·부정무역 및 원산지 위반 물품에 대한 특별단속을 진행한 결과, 164건(1331억 원 상당)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물품별로는 의료·운동용품 752억 원, 유모차 등 유아용품 266억 원, 장난감 등 어린이용품 89억 원, 화훼류 등 효도용품 54억 원, 식품류 66억 원 등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가정용 운동기구인 러닝머신, 승마형 운동기기 등 1035점을 수입하면서 안전확인시험기관으로부터 ‘안전확인’을 받지 않고 부정 수입했다. 중국산 의료용 전동 스쿠터와 전동 휠체어 등 2만8826점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허위표시하는 가하면, 중국산 마사지기 35만4800여 점의 원산지는 아예 표시하지 않았다. 표시해도 식별하기 어려운 곳에 적정하지 않게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국에서 제조한 ‘샤넬’, ‘에르메스’ 등 해외고가브랜드 위조상품 757점(9억8000만 원 상당)도 반입해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하면서 상표권을 침해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