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현장 바로 보기>女心 공략… ‘주방 특화 설계’ 아파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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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창 조성·높이조절 싱크대 등
주부 요구 반영 ‘설계 차별화’

6월 들어서도 주택 청약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건설사들의 아파트 설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층 테라스, 텃밭, 수납공간 설계 차별화에 이어 최근 들어서는 여성 수요를 공략한 주방 특화도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는 일반 분양아파트만 3만8217가구가 쏟아진다. 이는 지난해 6월 분양물량인 3만4194가구 대비 11.7%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증가하면서 건설사들은 고유의 브랜드 특화와 단지 설계는 물론 주방 공간 차별화에도 나서고 있다. 주방 통창을 조성한 거실 같은 주방, 오피스텔에 적용된 ‘ㄷ’자형 주방, 수요자 키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싱크대 등 주부의 눈에 띄는 설계가 등장하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는 주방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매매가격이 1000만 원 이상 차이 나는 곳이 많다”며 “주방 수납공간은 물론 구조, 소재 등이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택 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특화 주방 설계로 눈길을 끄는 아파트 단지는 울산 남구 송정지구의 마지막 민간 분양으로 주목받고 있는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5개 동, 420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됐다.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는 전 주택형에 길이 5.2m의 초광폭 키친(사진)을 적용했고,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분리해 정리되지 않은 주방이 거실에서 보이지 않도록 주부를 배려했다. 또 주방에는 일반적인 작은 창이 아닌 가로 1.8m, 세로 2m의 통창을 조성해 마치 거실이 두 개인 듯한 개방감을 더했다.

6월 중순 청약 마감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859가구)’에는 주방 작업대나 싱크대 높이를 수요자 맞춤형으로 고를 수 있는 ‘드림키친’을 옵션 적용했다. 주방 벽면 일부를 활용해 주방용품, 조미료 등을 올려둘 수 있는 ‘캐슬 미드웨이 선반’도 설치된다.

오피스텔에도 주방 특화 설계가 눈에 띈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일반산업용지 6-3블록에 공급한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759실)’은 주방 특화 설계를 적용해 평균 86.79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이 단지는 주방 개수대와 벽 사이에 가로형 식기건조기를 설치해 설거지가 끝난 그릇을 바로 거치, 건조시킬 수 있도록 했다. 또 싱크대 수납공간 아래 걸레받이에 서랍식 사다리를 배치해 높은 찬장에 있는 물건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 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서는 ‘송도 아트포레 푸르지오 시티(343실)’도 투룸 구조의 46㎡ 타입부터 ‘ㄷ’자형 주방 구성과 팬트리를 조성해 소형아파트 주방과 같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