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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19일(月)
역대 최저打 타이 16언더… “24억원 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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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 정상의 순간 브룩스 켑카가 1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골프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US오픈 4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美 장타자 브룩스 켑카, US오픈 2위에 4타차 깜짝 우승

브룩스 켑카(27·미국)가 제117회 US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에서 장타력을 앞세워 대회 최저타 타이기록으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첫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에 나섰던 김시우(22)는 막판 부진으로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켑카는 19일 오전(한국시간)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켑카는 이로써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2위 마쓰야마 히데키(25·일본), 브라이언 하먼(30·미국)을 4타 차로 따돌리는 완승을 거뒀다.

켑카의 16언더파 우승은 US오픈 사상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2011년 로리 매킬로이). 세계랭킹 22위 켑카는 2015년 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 오픈에 이은 통산 2승째를 메이저대회에서 일궜다. 켑카는 PGA투어 대회 단일 대회 사상 가장 많은 216만 달러(약 24억5000만 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켑카의 우승으로 최근 7차례의 메이저대회는 모두 첫 메이저 우승자를 배출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의 공백에 춘추전국 시대가 펼쳐진 셈이다. 2015년 PGA 챔피언십의 제이슨 데이(30·호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마스터스의 대니 윌렛(30·영국), US오픈의 더스틴 존슨(33·미국), 브리티시오픈의 헨리크 스텐손(41·스웨덴), PGA 챔피언십의 지미 워커(38·미국), 올해 마스터스의 세르히오 가르시아(37·스페인) 등이 모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켑카는 올해 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5위(307.6야드)에 올라 있는 ‘파워 히터’. 켑카는 4라운드에서 페어웨이는 2개, 그린은 단 1개만 놓칠 만큼 까다로운 코스에서 정확도 높은 샷을 구사하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켑카는 18번홀에서 379.3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렸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켑카는 11번 홀(파4)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켑카는 뒷조인 하먼이 12번(파4), 13번 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13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켑카는 14번 홀(파5)을 시작으로 15번 홀(파4), 16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16언더파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하먼은 14번 홀(파5), 16번 홀 버디로 단독 2위에 올랐지만 18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 2위에 만족했다.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상승세를 탔던 김시우는 마지막 날 3타를 잃었지만 합계 6언더파 682타로 공동 13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남겼다. 이번이 메이저대회 3번째 출전인 김시우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과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한 바 있다. 마지막 날 선두에 3타 뒤진 6위로 리키 파울러(29·미국)와 동반라운드를 펼친 김시우는 4번 홀에서 첫 보기로 타수를 잃더니 10번과 14번 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특히 4번 홀에서는 4일 모두 보기를 남겨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발목을 잡혔다. 김민휘(25)는 이날만 5타를 잃어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 50위에 자리했다.

한편 미국골프협회(USGA)의 “언더파는 꿈도 꾸지 못할 것”이라던 호언장담은 또다시 무위에 그쳤다. USGA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코스를 7741야드로 늘렸고 무릎까지 오는 깊은 ‘페스큐 러프’로 무장, US오픈 사상 25년 만에 파72로 돌아왔다”며 “에린 힐스 골프클럽은 난코스 중의 난코스”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첫날부터 USGA의 기대는 무너졌다. 44명이 언더파였다.

첫날 선두 파울러는 7언더파를 몰아치며 US오픈 1라운드 최저타를 작성했고 3라운드에서는 저스틴 토머스(24·미국)가 9언더파로 US오픈 최저타 기록(1973년 조니 밀러)을 44년 만에 경신했다. 우승자 켑카는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합계 16언더파로 US오픈 72홀 최저타 타이를 작성했다. 첨단장비를 갖추고 기량이 쑥 늘어난 선수들을 대적할 수 없었고 온화한 날씨라는 악재마저 겹치는 바람에 USGA는 참패했다. 당초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예상됐지만 정작 대회가 열리자 4일 동안 바람마저 거의 불지 않아 선수들은 넓은 페어웨이를 마음껏 유린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선수가 31명이나 됐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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