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23일 ‘汎유럽葬’… 세계 언론 ‘애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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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정치인 떠났다”

지난 16일 사망한 ‘독일 통일의 아버지’ 헬무트 콜(87) 전 독일 총리의 장례식이 유럽 의회 본부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콜의 고향인 라인란트팔츠주 등 두 곳에서 ‘범(汎)유럽장(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 세계 외신들은 유럽의 가장 위대한 정치인 중 한 명이 떠났다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18일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 전 총리의 장례식은 오는 23일 유럽장으로 엄수된다. 전 국가원수의 장례식이 범유럽 차원에서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콜이 생전 각별한 공헌을 인정받아 유럽 명예시민이 됐다면서 유럽장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례 미사는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다. 미사를 마친 이후 콜 전 총리의 가족과 친구들은 슈파이어의 아데나워공원에서 비공개 추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족과 대통령실, 주 정부가 장례 절차와 일정을 놓고 협의 중이다. 유럽 언론을 비롯해 전 세계 언론은 추모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체를 통일한 리더”라고 콜 전 총리를 평가했다. 슈피겔은 “세상에 완벽한 총리는 없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독일과 유럽의 통합에 있어서 콜은 위대한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독일은 지난 20년간 매우 전진해왔으며, 그가 없었다면 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콜 전 총리의 정치적 제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 추모 방명록에 글을 남기며 “위대한 독일인이자 위대한 유럽인”이라고 칭송하며 “우리 국가를 통일하고 유럽을 조화롭게 만드는 데 견줄 수 없는 업적을 세웠다”며 다시 한번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