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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21일(水)
(1149) 56장 유라시아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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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후 2시 반. 평양으로 돌아온 서동수가 이번에는 남북한 총리 조수만과 김동일을 관저로 불러 시진핑과의 회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때 다 듣고 난 조수만이 정색하고 말했다.

“한반도 3국(國)의 ‘중국 대륙 존재설’을 단숨에 격파하는 묘수군요.”

서동수와 시선을 마주친 조수만이 말을 이었다.

“각하께서 ‘공산당대표회의’에서 ‘한반도 위원장’ 직함을 받으시면 중국의 속국이라는 뜻이나 같습니다.”

“이놈들이 우리를 뭐로 보고…….”

눈을 치켜뜬 김동일이 이 사이로 말했다.

“유라시아연방에 중국을 빼도 되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러시아가 연합해서 나중에 흡수해버리지요.”

“내가 연방대통령이긴 하지만.”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조수만과 김동일을 번갈아 보았다.

“내가 바로 국격이네, 한국의 대표네 하는 따위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조수만은 물론 김동일도 이건 무슨 ‘새똥’ 빠지는 소리인가? 하는 표정이 되었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내가 ‘한반도 위원장’ 직임을 받고 한국 국민한테 매국노 소리를 들어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내 목표인 ‘유라시아연방’만 건국하면 됩니다.”

서동수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떠올랐다.

“한반도 한민족이 어디 갑니까? 이미 우리는 동북아 끝쪽 반도를 벗어나 있어요. 우리 기상은 이미 ‘유라시아연방’의 중심입니다.”

그때 조수만이 길게 숨을 뱉고 나서 말했다. 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대세(大勢)라는 말이 이런 때 실감이 나는군요. 그렇습니다. 지금의 분위기가 바로 범람해서 휩쓸고 가는 물길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이 바로 대세겠지요.”

“그렇습니까?”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조수만을 보았다. 조수만은 한국 대통령을 지내다가 연방이 되고 나서 남한 총리가 되었다. 올해 74세. 누가 조수만에게 나이 들었다고 했을 때 꼭 드는 예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다. 이승만은 1865년생으로 1904년, 29세 때 조선을 떠나 1945년에 귀국했다. 71세, 42년 동안 해외 유랑을 한 것이다. 29세 때 도미, 조지워싱턴대에서 학사, 하버드대에서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된 우드로 윌슨 총장으로부터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5년이 걸렸다. 1948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나이가 바로 74세, 조수만과 나이가 같다. 1960년, 4·19로 대통령직을 사임했을 때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86세, 하와이로 망명하여 1965년 7월 19일, 91세에 서거했다. 지금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거대한 동상은 광화문의 복판에 세워져 있다. 평양에 그대로 세워져 있는 김일성 장군의 동상만 하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유라시아연방이 성립되면 연방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습니다. 연방 내의 각 민족이 일으키는 기운에 의해서 연방은 통일이 될 겁니다.”

서동수의 두 눈이 열기를 띠었다.

“이것은 정치나 음모, 또는 무력으로 장악되지 못합니다. 다만…….”

“민족의 힘이지요.”

김동일이 불쑥 말하자 서동수가 크게 머리를 끄덕였다.

“우수한 민족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겁니다. 그래서 내가 시 주석의 제의를 바로 승낙한 것이지요.”

그렇다. 우수한 민족은 서동수를 밟고 일어서면서 진의를 이해할 것이다. 방 안에 잠깐 숙연한 정적이 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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