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우선 의제는 北… 中에 대북제재 강화 요구할 것”

수전 손턴 국무부 차관보대행
“中 안보리제재 충실이행 기대”

조지프 던퍼드 美합참의장도
“외교·경제압박 中역할 결정적”

미국이 오는 21일 처음 열리는 미·중 외교·안보 대화(D&SD)에서 최우선 의제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다루면서 중국에 대북제재 강화를 요구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도 이날 “미국 대북정책 기본 기조는 외교·경제 압박으로, 중국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밝혀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이날 언론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2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외교·안보 대화의 최우선 의제는 북한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턴 차관보 대행은 “우리는 모든 국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을 통해 대북 압박을 강화하도록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게 현재 우리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이번 주 중국과의 대화에서도 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손턴 차관보 대행은 “우리는 중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를 완벽하게 이행함으로써 북한의 최대 교역국으로서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계속 설득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석탄 무역 등에서 북한에 더 많은 제재를 하기를 원하며, 이번 주 이 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유엔 안보리가 지정한 제재대상 북한 기업이나, 북한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에도 충실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개최에 합의한 미·중 외교·안보 대화에는 미국 측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중국 측에서는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대표로 참석한다.

던퍼드 합참의장도 이날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현재 주된 대응수단은 외교·경제적 측면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던퍼드 합참의장은 “한반도 비핵화의 핵심 요소는 중국의 협력 여부로, 중국이 얼마나 협력했는지 평가하기는 다소 이르지만 가장 결정적 요소 중 하나”라면서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또 던퍼드 합참의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은 분명히 미국에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국방부는 북한 도발에 대응할 태세를 효과적으로 갖췄지만, 북한의 적대 행위가 발생하면 이에 대응할 선택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할 책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던퍼드 합참의장이 언급한 선택지는 군사적 대응에서 외교적 해결노력 등을 모두 망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