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연평해전 함대사령관과 마찰에도 충무무공훈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7.6.12

박정성 前2함대사령관과 마찰
당시 참모들 중 유일하게 서훈
北 NLL 침범 때 음주 의혹도

“주민등록법 위반 3건 더 확인”

송영무 국방 장관 후보자가 1999년 제1연평해전 승리의 실질적 주역이었던 박정성 전 2함대사령관(예비역 소장)을 보좌하는 참모임에도 박 제독과 작전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일으켰던 것으로 드러나 충무무공훈장 수여가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송 후보자의 주민등록법 위반이 당초 청와대가 밝힌 1건이 아닌 4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후보자와 청와대가 축소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사령관 휘하 참모들은 송 후보자가 자신을 ‘제1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이라고 소개한 것과 관련, “해전 승리 주역(박 제독)이 비록 좌천당했지만 엄연히 생존해 있는데, 전투 당시 논란이 그치지 않았던 송 후보자가 승리 주역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박 전 사령관과 참모였던 송 후보자는 합동참모본부의 지휘 방침 등과 관련해 전투 방식 등에서 갈등과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2013년 장성들의 증언을 토대로 저술한 ‘시크릿 파일 서해전쟁’에 따르면 “당시 박 사령관을 옆에서 보좌한 전투전단장 송영무 준장은 ‘확전하지 마라’ ‘밀리지 마라’ ‘먼저 쏘지 마라’ 등 ‘무엇을 하라’는 게 아니라 ‘하지 마라’는 지시만 있었다고 말했다”며 “당시 자꾸 상부(합참)에서 뭘 ‘하지 마라’는 지침이 내려오는 데 대해 2함대 전대장들은 ‘이건 마라 오퍼레이션(무엇을 하지 마라는 작전이라는 뜻)이다’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학용(자유한국당) 의원도 20일 “2함대사령부 참모 중에서는 공적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송 후보자만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해군 내에서 무공훈장 수여 자격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당시 조성태 국방 장관의 특별 지시로 실시된 제1연평해전 검열단 검열에서 송 후보자는 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기간에 음주를 하고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는 제보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밝힌 송 후보자의 1989년 위장전입 외에 3건의 주민등록법 위반 사실도 공개했다. 송 후보자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충무아파트에 거주하던 1991년 11월에 신규 분양받은 대전 한신아파트의 담보대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본인 주민등록을 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994년 10월과 1997년 8월 신길동 충무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주민등록은 각각 형의 자택과 고조부의 기념사당(문충사)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김 의원은 “송 후보자 지명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 측은 “4건 중 3건은 이미 발표된 군인공제회 분양을 위한 대전 주소 이전이었고 그후 융자담보 조건 충족, 세입자 퇴거 요청 등으로 이전한 것”이라며 “나머지 1건은 문중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