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5.21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미·중남미
[국제]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20일(火)
US오픈 관람중 사망 노인, 아내와 사별한지 3일만에 숨져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사실 오후에 골프 약속이 있는데 갈지, 못 갈지 아직 결정을 못 해서요.”

골프와 관련된 유머 중에 아내와 사별한 남편의 이야기는 ‘단골 메뉴’다.

아내를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고 장지로 가면서 남편이 영구차 뒤에 골프백을 싣자 조문객들이 ‘부인이 골프를 많이 좋아하셨나 보네요. 마지막 가는 길에 이렇게까지 챙겨주시다니’라고 말했다.

그에 대한 남편의 답변이 “무슨 소리에요. 오후 골프 약속 때문에 제 골프백을 챙긴 건데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에서 끝난 제117회 US오픈 골프대회 도중에는 관람객 한 명이 갑자기 숨져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대회 이틀째인 17일에 사고가 났는데 당시에는 ‘94세 남성이 사망했으며 사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정도로만 알려졌다.

지역 신문인 밀워키 위스콘신 저널 센티넬은 대회가 끝난 뒤 이 남성의 사연에 대해 더 알아봤다.

이 남성은 올해 94세인 마셜 제이컵스로 한국 전쟁에도 참전했던 군인 출신이다.

90세를 넘긴 2년 전까지 직접 골프를 칠 정도로 건강한 편이었으나 올해 1월 허리 쪽을 다쳐 쇠약해졌다는 것이다.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가장 좋아한다는 제이컵스는 이날 아들 빌과 함께 대회장을 찾았다.

그는 2010년에 이 대회가 밀워키 인근에서 열리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아들에게 “내가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꼭 직접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6번 홀 그린 주위에 있던 이들은 스트리커가 파 퍼트에 성공하는 장면을 보고 나서 아버지가 쓰러졌고 결국 끝내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이들 가족에게는 그 주에만 닥친 두 번째 불행이었다.

바로 사흘 전인 14일에는 제이컵스의 아내 루실이 세상을 떠났다. 올해 88세인 루실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컵스는 2000년대까지 밀워키 지역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레이터 밀워키오픈 진행요원으로 참석하는 등 골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손자, 손녀가 태어나자 아이들을 위해 미니 골프 코스를 지어주기도 했다.

이들 부부의 딸인 패티는 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 “어머니도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에 다니며 골프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셨다”며 “아마 남편을 골프에 뺏긴 ‘골프 과부’가 되고 싶지 않아서 그러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로부터 사연을 전해 들은 스트리커는 유가족들을 위해 친필 사인을 건넸고 유가족들은 이번 주 열리는 합동 장례식에 이 사인을 게시할 예정이다.

우리 정서로는 아내와 사별한 지 사흘 만에 골프 구경을 간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유족들은 부모의 뜻을 존중했다.

딸 패티는 “아빠는 엄마와 우리 가족들을 사랑하셨다”고 감쌌고 아들 빌은 “아마 하느님이 아버지에게 ‘아내와 다시 하늘에서 만나게 해주겠다. 너는 이곳에 더 머물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구나’라고 하셨을 것”이라고 부모의 영면을 기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
▶ ‘황비홍’ 액션스타 이연걸, 투병으로 노쇠해진 모습에 팬들..
▶ 北신문, ‘홍준표 원색비난’ 장문 게재…“민족의 수치”
▶ ‘여성 의원이 비서와 불륜’…포털에 허위글 올린 작가 결국..
▶ 재계 ‘큰별’ 구본무 LG 회장 20일 별세
▶ 홍준표 “文정권서 행복한 사람, 민주노총·전교조·주사파 뿐..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황비홍’, ‘동방불패’ 등으로 이름을 떨친 홍콩 액션 스타 이연걸(李連杰·리롄제)의 노쇠해진 모습에 팬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20일 홍콩 ..
mark홍준표 “文정권서 행복한 사람, 민주노총·전교조·주사파 뿐”
mark선거 코앞 ‘노무현 추모행사’ 공무원노조 명의 ‘위장 승인’ 논란
北신문, ‘홍준표 원색비난’ 장문 게재…“민족의 수치..
바른미래 당내갈등 증폭… 유승민·안철수 파워게임..
‘여성 의원이 비서와 불륜’…포털에 허위글 올린 작..
line
special news 재계 ‘큰별’ 구본무 LG 회장 20일 별세
지난 23년 동안 LG그룹을 이끌어 온 구본무 회장이 20일 오전 9시 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이..

line
‘유명 유튜버 성추행’ 2명 출국금지·압수수색
추경안, 국회 예결소위 통과… 3조8천800억원 규모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관측용 전망대 설치 중..
photo_news
황금종려상에 日 고레에다…‘버닝’ 본상 수상 ..
photo_news
박인비, 20번 도전 끝에 KLPGA투어 정상
line
[북리뷰]
illust
선거를 통해 역사는 정말 바뀌었나?
[인터넷 유머]
mark노후 행운 6가지 mark내 남편은 준비 중
topnew_title
number 배우 윤태영 음주 운전 적발…면허 취소 수..
MB, 이번주에 최초 법정 등장…직접 입장 밝..
구미서 무단횡단 40대 2명 시내버스에 치여..
영화 ‘버닝’,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수상
“왜 경적 울려” 목검으로 보복 폭행 40대 알..
hot_photo
김연아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hot_photo
마차 탄 해리왕자와 메건 마클
hot_photo
수지, ‘성폭력 고발’ 국민청원 동..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