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율촌서 자문료 10억… 전관예우 의혹

稅後 연봉으로 축소 신고 지적
2년9개월간 月 3000만원 받아
넥스원 등서 총 12억4000만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해군 참모총장 퇴임 후 법무법인 율촌에서 상임고문으로 근무하며 받은 자문료가 월 3000만 원, 연 3억60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 후보자가 율촌에서 고문으로 근무한 기간이 2년 9개월이라는 점에서 전체 자문료는 9억9000만 원에 이른다.

송 후보자 주변에서는 그동안 율촌 고문 재임 시 받은 연봉이 약 1억5000만 원이라고 비공식적으로 밝혀왔으나 이는 세금을 제한 후 연봉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액 자문료 수수 사실을 축소하려고 한 것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율촌에서 받은 자문료가 9억9000만 원으로 밝혀지면서 송 후보자 퇴임 후 율촌 고문과 LIG넥스원 비상근 자문역을 맡아 방산업체 관련 자문료로 받은 전체 액수는 12억4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알려진 6억5000만 원의 약 2배에 이르는 고액이다.

송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국회 답변서를 통해 “율촌이 국내 방산업체를 수출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국방공공팀을 창설하면서 고문을 제의해 와 그 취지에 공감해 활동하게 됐다”며 “주요 활동은 율촌 변호사들이 군사 전문지식이 없어 각종 조달 절차와 미국 대외군사판매(FMS) 제도 등에 대해 변호사들에게 조언과 배경 지식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국방공공팀 변호사들은 대부분 방위사업청에서 법무 담당 경력을 갖고 있는 변호사들로 단순히 무기 제원이나 특성, 사업 추진 배경 등을 듣기 위해 월 3000만 원이란 거액의 자문료를 주고 전직 해군 참모총장을 기용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에서 율촌이 수임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하기 위한 전관예우 차원에서 송 후보자를 영입했을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21일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송 후보자를 ‘부적격’ 리스트에 추가하고 집중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국방공공팀 변호사들이 모르는 군 관련 지식 전반을 알려주는 일을 주로 했다”며 “특정 사기업과는 무관했다”고 해명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