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서적·창고… 자치구마다 ‘共有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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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반딧불 공구은행’ 등
성북구 ‘길음 물품센터’ 운영
금천구 공유창고·우체통 인기

‘지금은 ‘공유시대’. 서울 지자체가 ‘공유스쿨’ ‘공유창고’ ‘공유센터’ 등 더불어 사는 공유 개념을 구정에 앞다퉈 도입·운영하고 있다.

21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초구는 전국 최장수 아나바다 벼룩시장인 ‘찾아가는 서초토요벼룩시장’에서 학생들이 공유경제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부모와 함께 하는 공유스쿨’을 오는 11월 4일까지 운영한다. 지역 내 24개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해 중고서적과 장난감 등 필요한 물품을 함께 쓴다. 또 방배1동 등 6개 반딧불센터에서는 공구를 대여해 주는 ‘반딧불 공구은행’(왼쪽 사진)을 운영하고 있다. 구는 주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연말까지 반딧불센터 4개소를 추가로 설치, 총 10개소에서 반딧불 공구은행을 운영할 계획이다.

성동구는 물품·공간·재능 등 다양한 공유 활동을 주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성동공유센터’를 건립 중이다. 행당동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연면적 199㎡,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공유센터의 1층은 물품공유소, 2층은 공유프로그램실, 3층은 주민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민다. 서울에서 은평구에 이어 두 번째로 건립되는 공유센터는 오는 8월 중 개관해 지역 내 다양한 공유자원을 모으고, 공유 활동을 이끄는 공유거점 공간이 될 전망이다.

성북구는 장난감, 도서, 행사 물품 등을 공유하는 ‘길음뉴타운 물품공유센터’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책도 빌리고 공구도 빌리는 공구도서관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또 동 주민센터에 공구대여소를 설치·운영하는 공구대여소 사업을 지난 19일부터 시작했다. 구는 ‘동행으로 함께 크는 청소년 성북공유학교’를 오는 8월 17일부터 10월 17일까지 개운중, 종암중, 장위중, 석관중 등 4개 중학교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창출 사업인 ‘공유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8명의 공유강사가 학생들에게 ‘공유경제의 이해 및 학교 내 공유아이디어 발굴·체험’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다.

금천구의 경우 시흥4동의 ‘공유3종 세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을의 유휴자원을 나눠 쓰는 ‘공유창고’, 동네 주민들의 휴식과 담소 공간을 제공하는 ‘마을의자’,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주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설치한 ‘마을우체통’(오른쪽) 등이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승용차 공유서비스인 ‘나눔카’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곳곳 주차장에서 필요한 시간만큼 차량을 저렴하게 빌릴 수 있는 서비스인 나눔카는 최근 제62회 2017 세계대중교통협회 세계총회 어워즈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혁신정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