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금당실마을·회룡포, 전통 주막서 한사발… 더위야 물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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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휴가철에 ‘보고, 즐기고, 맛보려면’ 예천을 찾는 게 어떨까.

세월을 간직한 고택이 즐비한 전통마을을 둘러보고, 상인들이 웃고 떠들며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켰던 주막을 찾아본다. 이어 강이 휘감아 돌아가는 마을과 곤충산업의 메카로 떠오른 곤충생태원도 둘러보면 하루가 모자란다.

전통마을은 용문면 ‘금당실’(사진)로 조선시대 전통 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조선 태조가 도읍을 정하려고 했던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 중의 하나다. 청동기시대 고인돌과 금곡서원, 추원재, 반송재 등 고택과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부근 소백산 기슭에는 천년고찰 ‘용문사’가 있다.

풍양면에는 부엌 벽면에 막걸리 주전자의 숫자를 칼끝으로 금을 그어 표시한 외상장부가 있는 ‘삼강주막’이 있다. 낙동강 700리 마지막 남은 주막이다. 막걸리와 도토리묵, 두부, 배추전 등을 싼값에 맛볼 수 있다. 인근 육지 속의 섬마을인 용궁면의 ‘회룡포’도 가볼 만하다. 회룡포는 경치가 가장 빼어난 물돌이 마을로,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350도를 휘감아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효자면에는 곤충 세상을 즐길 수 있는 ‘예천곤충생태원’이 있다. 장수풍뎅이 유충·호박벌 수벌 등 살아 있는 곤충체험과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서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길이 67m, 폭 22m, 높이 13m의 나비터널도 있다.

예천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